"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세계 최근 항공 참사 중에서 최악"- AP
세계사상 최악은 1977년 스페인 보잉점보기 2대 충돌..583명 사망
올해의 항공 참사 7건도 제시.. 아제르바이잔 · 브라질 사고도 포함
[악타우=AP/뉴시스] 카자흐스탄 비상사태본부가 제공한 사진. 26일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 아제르바이잔항공 엠브라에르-190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한 구조대원이 수색견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2024.12. 31.
AP는 연말에 발생한 제주항공의 보잉 737-800기가 올 해 사고 중 가장 많은 179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경우라고 분석했다.
AP가 꼽은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항공 참사는 1977년 보잉 747 점보 제트여객기 두 대가 스페인의 테네리페 섬의 안개가 짙게 낀 활주로에서 서로 충돌해서 많은 사람들이 숨진 사건이다. 타고 있던 644명 중 583명이 사망했다.
당시 스페인 수사진은 사고를 낸 KLM 747기 기장이 관제탑으로 부터 공항 상공의 교통상황을 확인 하지 않은 채 이륙한 것이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공항 사고는 아니지만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테러 집단의 하이 재킹으로 4대의 제트기가 뉴욕 시내 세계 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에 자폭 충돌하고, 워싱턴 시내 펜타곤 건물을 공격한 사건도 세계 최악의 항공 사고로 AP는 선정했다.
AP통신이 정리한 2024년의 주요 항공사고는 다음과 같다.
▲ 1월 2일 : 일본의 대형 여객기와 일본 해안경비대 항공기가 수도 도쿄의 한 비행장 활주로에서 충돌한 사건. 해안경비대 항공기에 탄 5명은 모두 사망했지만 일본항공(JAL) 승객 379명은 제트 여객기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기 직전에 전원 탈출에 성공했다.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잔해와 동체 착륙의 흔적이 남아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 7월 24일: 네팔의 사우리야 항공사 소속 비행기가 수도 카트만두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18명이 죽었고 조종사 중 한 명 만이 살아남았다. 봄바디어 CRJ 200 기종의 이 비행기는 정비소를 향해 비행 중이었고, 탑승자 대부분은 항공사 직원들과 항공 기술자들이었다.
▲ 8월11일 : 브라질의 대형 터보기인 보이패스 2283편이 추락해 타고 있던 62명이 전원 몰사 했다. 당시 조종사들이 기체 바깥에 얼음 층이 생겨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고, 이를 감안하면 출항 전 해빙 작업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 12월 22일 : 브라질의 관광지로 유명한 하우그란지 두술 주의 한 마을에서 소형 비행기가 주택가로 떨어져 타고 있던 10명이 모두 숨지고 지상에 있던 수십 명이 다쳤다.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 12월 25일 : 아제르바이잔 항공의 한 비행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39명이 죽고 29명이 살아 남았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 항공기가 러시아의 실수로 격추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사과했지만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 12월 28일 : 한국의 제주항공 여객기 보잉 737-800기 한 대가 한국의 무안 국제공항에 동체 착륙하려다 실패해서 179명이 사망했다. 이 비행기는 지상 관제센터로 부터 조류 타격 경고를 받았다. 조종사는 추락 직전 긴급 구조신호를 보냈지만 기체는 활주로 끝의 콘크리트 방호벽에 부닥쳐 산산조각이 났다. 꼬리 쪽에 타고 있던 승무원 2명 만이 중상을 입은 채 가까스로 구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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