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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언제 오나요"…'제주항공 참사'로 텅빈집에 홀로 남은 반려견

등록 2024.12.31 17:43:03수정 2024.12.31 2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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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여행 떠난 일가족 9명, 참사로 숨져

마을 유일 어린 아이였던 노부부 6세 손주도 희생

[서울=뉴시스] 2024년 12월 30일 TV조선이 보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80대 노부부의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홀로 남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사진=TV조선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4년 12월 30일 TV조선이 보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80대 노부부의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홀로 남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사진=TV조선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80대 노부부의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홀로 남아 있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TV조선은 이번 참사 희생자인 한 80대 노부부가 살던 마을의 분위기를 전했다.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남 영광군의 이 작은 시골 마을은 참사 소식에 슬픔에 잠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참사 희생자 중 최연장자인 A씨(80)는 팔순 기념으로 일가족 9명이 함께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다.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노부부의 집에는 강아지 한 마리만 덩그러니 남아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길목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마을 주민은 "묶어놓지 않고 이렇게 (풀어) 놔두더라. 우리 집에 가자고 하면 자기 집까지만 가다가 말아버린다"고 했다.

마을의 유일한 어린 아이였던 A씨의 6살 손주마저 참사로 희생되면서 주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한 주민은 "(아이)보면 다 예뻐하며 뭐 사주고 그랬다. 그(참사) 소식 듣고 저녁 내내 울었다. 어제 울음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전날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 편이 공항 구조물에 충돌하며 폭발했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181명 중 2명 만이 구조됐다.

해당 항공편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무안을 출발해 3박 5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 파타야 등을 왕복하는 여행 전세기의 귀국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희생자 대부분은 가족, 친지, 직장동료 단위 승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슬픔을 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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