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사흘만에 무안공항 내 합동분향소 차려져
"사고 현장에 분향소 설치해달라" 유족 요구 수용
희생자 179명 위패·영정 놓여…유족부터 헌화·분향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특수전사령부 전문재난구조부대 대원들이 유류품 등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와 위로의 편지가 놓여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차려졌다.
31일 오후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1층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정부 차원의 합동분향소를 사고 현장과 떨어진 곳이 아닌 공항 내에 마련해달라는 유족들 요구에 따른 것으로, 참사 사흘 만이다.
무안공항은 참사 현장이자, 당일부터 유족들이 애타게 가족들의 생환 소식을 기다리던 곳이기도 하다. 사고기 탑승자 대다수가 끝내 돌아오지 않은 이후로 유족들은 공항에 마련된 임시숙소에서 사흘째 희생자 수습·시신 인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고수습본부는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공항 내 합동분향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헌화·분향을 위해 차려진 화단 위에는 희생자 179명의 위패가 놓였다. 희망하는 유족에 한해 희생자 69명의 영정도 설치된다. 분향소 추모객들이 화단에 올릴 국화 생화도 준비됐다.
공항 내 합동분향소는 유족부터 분향을 한다. 이후 사고 수습 당국 관계자와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후 유족브리핑에서 "3일 만에 첫 제사를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정성과 예를 다하겠다"며 울먹였다.
앞서 사고 발생 이튿날인 전날 오전부터 지자체는 공항에서 10여㎞ 떨어진 무안스포츠파크에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했다. 정부가 아닌 지자체가 따로 운영했으나 참사 직후 여야 정치인 등은 이미 조문을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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