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줄줄이 하향…반등 언제
"추가 하락 제한적…매수 관점 유효"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31일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987억원, 영업이익 9조1834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4.10.31. [email protected]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200원(0.37%) 오른 5만36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32% 하락한 삼성전자는 새해 첫 거래일 0.38% 상승 마감한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 20개 중 16개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전날 삼성증권은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대신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8만원에서 7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린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 올해 영업이익 전망 하향 조정에 따른 것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74조5000억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액 77조9000억원, 영업이익 8조9000억원을 각각 4%, 18% 하회할 것"이라며 "모바일, PC 고객사를 중심으로 다시금 재고 조정이 시작돼 컨벤셔널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업사이클에서 소외된 것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주요인임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엔비디아 진입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이 같은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분기 대비 3.4% 감소한 76조3900억원으로 예상한다. DS사업부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부진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메모리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하이엔드 시장 내 입지 확대가 정체 국면에 있고, 디스플레이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예년에 비해서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의 단기적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제한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수준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낮은 정도"라며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 이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자사주 매입 진행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가장 낮다"며 "하향 조정한 실적과 보수적 밸류에이션을 적용해도 약 5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추산되는 만큼 '매수'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멈춘다면 가격 감소 폭 최대 시기는 5월 전후로, 지금이 매수할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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