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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모친에 벤츠 S600 차량 제공"

등록 2025.01.06 17:36:56수정 2025.01.06 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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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배임·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

홍원식 모친, 회사차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친인척 지원하려 '중간업체 끼워넣기' 요청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회사 소유 벤츠 S600 차량을 모친에게 제공하고, 친인척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려 중간업체를 끼워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횡령·배임 의혹이 불거진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2024.11.2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회사 소유 벤츠 S600 차량을 모친에게 제공하고, 친인척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려 중간업체를 끼워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횡령·배임 의혹이 불거진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2024.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회사 소유 벤츠 S600 차량을 모친에게 제공하고, 친인척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려 중간 업체를 끼워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뉴시스가 입수한 홍 전 회장의 공소장에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용식)는 홍 전 회장이 회사 소유 차량 등을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적시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회사 업무와 관계 없는 모친 지송죽씨를 위해 2010년 3월께부터 회사 소유 벤츠 S600 차량을 제공해 배타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그로 인해 발생한 주유비와 세차비, 통행료, 수리비 등 약 3억8517만원을 회삿돈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2008년부터는 회사 물류팀 직원 A씨에게 지씨의 수행 및 운전업무를 하도록 했고, 그 무렵부터 2021년 7월께까지 A씨에게 급여 명목으로 약 7억7000만원을 지급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홍 전 회장의 모친 지씨는 남양유업 명의 법인카드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씨는 2017년 1월께부터 2021년 7월께까지 약 4년6개월간 법인카드로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식사를 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약 2천518만원의 손해를 끼쳤다.

그의 호텔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 연회비 약 2394만원도 회사 측이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지씨의 요청에 따라 중간 업체를 끼워 넣어 친인척의 생활자금을 지원했다고 봤다.

그는 2000년 7월께부터 2024년 4월까지 친인척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려 구매거래에 특별한 역할이 없는 중간업체를 끼워넣고, 그 업체에 이른바 '통행세'를 지급해 남양유업에 유통마진 171억6510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홍 전 회장 역시 법인 소유의 콘도와 차량 등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급여를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횡령)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회장과 전 연구소장 박모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배임 또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남양유업 전 대표이사 이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도 홍 전 회장이 연루됐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도 적용했다. 남양유업 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며 그 근거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홍보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이 사건에 관여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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