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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편관세 적용 축소 보도에…美 달러화↓·국채 금리↑

등록 2025.01.07 10:25:13수정 2025.01.07 13: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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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일부만 적용 검토 보도…트럼프는 부인

달러인덱스, 108선서 장 중 한때 107선까지 하락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5.01.06.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5.01.06.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선 공약인 보편 관세를 일부 중요 품목에만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가 나온 후,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108.28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장 중 한때 107.87까지 빠지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18일 만에 107선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달러인덱스가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미국 장기 채권도 이날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은 장 중 한때 4.86%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4개월 만의 최고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한때 4.64%까지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간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규모 관세 계획을 당초보다 축소 시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보좌진들이 보편 관세를 모든 국가에 적용하되, 일부 중요 수입품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선 이후에도 적극적인 관세 옹호발언을 이어가며 보편관세 실행 전망을 높였는데 공약보다 후퇴한 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에 트럼프 당선인은 "가짜뉴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존재하지도 않는 소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WP 기사는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부정확하게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계획이 미국'만' 부흥시킬 것이란 기대감을 끌어올려, 달러에 대한 수요를 높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후퇴할 경우 미국 시장 호조세도 다소 꺾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트럼프 관세 계획 축소' 관련 보도로 내홍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는 달러 가치 하락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해당 보도 이후 1.2% 상승해 1.043달러까지 올랐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반박 입장문 발표 이후 일부 상승폭을 내주며 1.039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도 1.25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1.252달러로 떨어졌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관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보도가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안도 랠리"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처음 예상했던 것만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관세를 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 UFJ파이낸셜그룹(MUFG)의 선임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초기 관세가 우려했던 만큼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 달러화 상승세가 급격히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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