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한남동 주민 "더 이상 못 참겠다…시위 일절 금지해달라"
"생활권과 수면권에 대한 침해" 민원 제기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05. [email protected]
김모씨는 지난 7일 오후 용산구를 상대로 제기한 민원에서 "저번 주에 그 난리를 겪고도 아직도 한남대로에서 시위 허가를 내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거주민으로서 더 이상의 시위는 못 참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소음에 집에 와서도 쉬지도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도 못한다. 기본적인 생활권과 수면권에 대한 침해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화병도 발병했다"며 "한남오거리에서 북한남삼거리까지 길에서 시위 일절을 당장 불허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유모씨는 지난 6일 용산구를 상대로 제기한 민원에서 "요즘 출퇴근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럽다"며 "남산 1호터널, 순천향대학병원, 양재까지 출퇴근하는데 (윤 대통령 관저) 길목에서만 1시간이 걸린다. 말이 되냐"고 말했다.
유씨는 "'X같은' 시위 정리 좀 똑바로 하고 다른 넓은 곳에서 시위를 하게 하든지 해야지 이게 뭐냐"며 "출근길 버스 안에서 1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하는데 시위 때문에 버스에서 강제로 내리라는 게 말이 되냐"며 "용산은 시민 불편을 신경 안 쓰나. 시위를 하든 뭘 하든 버스 차로는 확보해놔야 할 것 아니냐. 진짜 정신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남초 학생을 자녀를 둔 이모씨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씨는 지난 2일 제기한 민원에서 "학교는 방학했지만 맞벌이 때문에 돌봄으로 학교를 보내고 있다"며 "평상시 시위할 때는 북한남동 삼거리에서만 해서 문제없었는데 오늘 4시반 하교하는데 교문 바로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안에는 돌봄하는 학생 20~30명이 있는데 교문 바로 앞에서 시위를 할 수 있도록 경찰들이 보고만 있더라"라고 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시위 때 아이들 안전은 누가 보장하나. 혹시 하원할 때 시위가 격해지면서 아이들이 다치면 책임질 것이냐"라며 "아이 데리고 나오는데 시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사이 비집고 나왔다. 아이 손잡고 나오는데 무서웠다. 아이들 방학했어도 학교 안에 아이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이 행진을 한 후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대신 서울시와 용산구는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대비를 하고 있다.
용산구는 6일 '한남동 보도육교 인근 -시설물·다중운집인파사고 안전관리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조치 중이다.
서울시는 7일 경찰에 공문을 보내 한남초등학교 방학 중 돌봄, 늘봄 등 방과 후 등하교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경찰에 "대규모 집회 인원의 초등학교 주변도로 점유 및 시위로 인해 학교 등하교 시간대(오전 8~9시, 오후 1~6시)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주변 통학로에 대한 경찰 인력 배치 및 순찰 등 어린이 통학 안전 대책 마련을 요청하오니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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