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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中의존도 완화 고심…"투자기업 세부사항 공개·스트레스테스트도"

등록 2022.11.22 15:32:34수정 2022.11.22 15: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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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에너지 위기에 놀란 독일…새 중국 전략 수립 중"

기업 중국 의존도 공개 논의…"관계 악화시 경제 파장 대비"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7월22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러시아산 공급 감소에 따른 구제책의 하나로 구제금융 신청 중인 독일 최대의 에너지 업체 유니퍼의 지분을 약 30%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7.22.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7월22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러시아산 공급 감소에 따른 구제책의 하나로 구제금융 신청 중인 독일 최대의 에너지 업체 유니퍼의 지분을 약 30%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7.22.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독일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향후 중국과의 관계 악화시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축소시킨다는 의도다.

독일 정부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문서 초안에 따르면 중국에 큰 투자를 한 기업들은 세부사항을 공개하고 중국 활동 관련 리스크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기업들이 중국 노출을 줄이도록 강요하지는 않지만,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업들이 투자를 다각화하도록 장려하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새로운 전략이 독일과 중국을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며 독일과 유럽의 국익을 확보하면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전략은 현재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자동차, 화학 등 산업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BASF, 폭스바겐, BMW와 같은 기업들이 최근 중국 공장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했다.

WSJ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독일 경제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독일이 중국에 대한 접근법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면서 독일에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고, 러시아산 연료에 의존하던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파산 위험에 처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에너지 부문 일부를 국유화하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야 했다.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의존도는 주로 에너지 수입에 집중됐지만, 중국은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다양한 부문에 걸쳐 깊은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대비에 나설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WSJ는 "미중 갈등, 중국의 권위주의 악화,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독일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아이디어는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고 일부 기업과 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시스템적 위험을 식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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