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정상회담...中企인도 함께 "개성공단부터"
박성택·한무경·신한용 등 업계 수장들 방북단 포함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8일 북한 평양에서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중소기업계 관계자들이 포함되면서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날 청와대가 발표한 방북 명단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이 포함됐다. 지난 12일 중기중앙회에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만났을 당시 "방북에 대한 확답이 없다"고 말했던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도 함께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날 논평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환영과 함께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조기가동을 비롯해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경협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의 방북은 예정된 수순이기도 하다. 업계 수장들은 지난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에 평양에서 열린 1·2차 남북정상회담에도 재계 유력인사들과 함께 동행했다. 1차에는 이원호 중기중앙회 전 부회장이, 2차에는 김기문 전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이 포함된 바 있다.
11년 만의 정상회담 명단에는 여성기업 경제단체의 수장도 포함됐다. 한무경 회장은 지난 12일 윤 수석과의 비공개 간담에도 참석한 바 있다.
여성경제인협회 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내 '여성기업전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내수를 중심으로 하는 여성기업의 특성 상 대북제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생필품 위주의 기업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근거에서다.
협회 관계자는 "북한 시민을 대상으로 창업워크숍을 진행해 온 싱가폴 단체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건이 된다면 조심스럽게 평양 또는 개성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분소를 만들어 북한 여성을 위한 교육지원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가 TF를 발족하기로 한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이 통화를 하고 있다. 2018.04.30. [email protected]
이번 방북이 누구보다 뜻 깊은 쪽은 개성공단기업이다. 지난 13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던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내일 오전 정상회담을 위해 다시 한번 북한을 방문한다.
신 회장은 이번 방북을 "개성공단 문제가 테이블 위로 올라온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상회담은)대북제제 등 숙제가 남았지만 모두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준비를 위한 작업"이라며 "올해 재가동이 힘들다고도 하지만 된다면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은 자연히 고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박근혜 전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로 폐쇄됐다. 쫒기듯 터전을 남기고 온 기업인들은 정권이 바뀌고 나서도 줄기차게 방북을 요청해왔다. 시설공단을 위한 6번의 방북신청은 수용되지 않았지만, 개성공단협회 측은 현 정권 들어 완화된 남북관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제 3번째 만남이지 않냐. 4월 첫 회담은 만남 그 자체로 성과가 있었고, 이제 실무적인 성과가 나올 때가 됐다"라며 "경협이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투자한 것은 우리밖에 없다. 신속하게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개성공단이 대표성을 갖기에 (방북단에) 포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을 필두로 하는 남북경협이 물꼬가 트기까지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등이 남아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앞서 경협을 우선시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여지도 있다.
하지만 정부 역시 이 같은 위험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번 방북에 다수의 경제인들이 포함됐고, 여기에 북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중소기업계도 긍정적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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