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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해 前안기부장 "故이재수 수사중 투신 심정 이해"

등록 2018.12.09 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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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받아봤다…당사자만 그 마음 안다"

삼성서울병원에 이재수 빈소…11일 발인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권영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대표가 영상을 통해 탄핵각하를 위한 단식기도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탄기국 제공) 2017.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권영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대표가 영상을 통해 탄핵각하를 위한 단식기도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탄기국 제공) 2017.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김병문 수습기자 =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부장이 9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15분께 강남구 서울삼성병원에 차려진 이 전 사령관의 빈소에 방문한 권 전 부장은 "나도 조사를 받았었다"며 "당사자가 아니면 그 마음 모른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과 안기부장을 역임한 권 전 부장은 안기부장 재임 당시 총풍·북풍 등 공안사건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수사 중 미리 준비해 간 면도칼로 할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불법 대선자금 모금 등 혐의 등이 추가로 밝혀지며 4차례 더 기소된 끝에 1999년 징역 5년이 확정됐다.

권 전 부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묻고 이 사건으로 조직과 부하를 건들지 말라고 탄원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며 "이재수씨도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죽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도 다들 장난친다고 했었다"며 "나는 이씨의 마음을 이해한다. 심정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그는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3일 법원은 기각했다. 법원은 당시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이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세월호 유족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빈소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유서에 "5년이 다 돼가는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안타깝다.", "검찰에 미안하다,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2018.12.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세월호 유족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빈소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유서에 "5년이 다 돼가는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안타깝다.", "검찰에 미안하다,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2018.12.09.  [email protected]

이 전 사령관은 구속은 피했으나 그간 검찰 수사에 상당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튿날인 8일 공개된 이 전 사령관의 유서에는 정권의 '적폐 수사'에 대한 원망이 담겼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에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령관의 빈소는 서울삼성병원에 차려졌다. 5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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