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빈과일보 이사회, 발행 중단 결정…25일 날짜 결정
26일자를 끝으로 발행 중단할 듯
[홍콩=AP/뉴시스] 지난 7월1일 홍콩의 한 인쇄소에서 돌아가는 윤전기 위에 핑궈르바오 신문이 놓여있다. 홍콩 보안당국이 17일 대표적 반중매체 핑궈르바오 편집장과 고위직 4명을 긴급 체포했다. 2021.06.17
22일 홍콩 둥왕 등에 따르면 전날 넥스트 디지털은 이사회를 열어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사회는 또 오는 25일 회의를 열어 신문 발행 중단 날짜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당국의 자산 동결에 따른 경영난으로 26일자 빈과일보는 마지막 신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 보안당국은 앞서 지난 17일 경찰 인력 500여명을 동원해 빈과일보 본사와 주요 관계자 자택 등에서 체포 작전을 벌였다. 빈과일보와 계열사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원)도 동결했다.
이 신문 설립자 지미 라이의 변호사 마크 사이먼은 21일(현지시간) BBC 등에 "(빈과일보는) 은행 계좌가 작동하지 않는 동안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없으면 서비스를 주문할 수 없다"며 "오늘도 신문이 가판대에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은행 계좌 동결이 풀리지 않는 한, 가판대에서 신문이 사라지기까지 며칠 남지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콩 보안 당국은 작년 8월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와 넥스트 디지털 고위직 등 9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라이는 2019년 3개의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 4월 지미 라이가 실형을 선고받은 후 지난 1995년 설립된 빈과일보가 조만간 폐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