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재개발구역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안전 민원 묵살"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경상을 입었고, 무너져 내린 건축물 잔해물에 주변 주·정차 차량 10여대가 깔렸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재개발구역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외벽 붕괴사고가 난 가운데,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과 관할 구청이 주민의 잇단 민원을 무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장 1개 동 외벽이 무너진 직후 만난 공사장 옆 도매상가 자치회장 홍모(54)씨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서구청과 현대산업개발 측에 환경·건설·교통 관련 민원 수백 여건을 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공사장 상층부에서 합판·쇠막대·콘크리트 잔해물이 추락하는 사례가 있었고, 공사 영향으로 주변 도매상가와 도로가 움푹 꺼지거나 균열이 생겼다. 폐수, 지반 침하, 토사 유실, 날림 먼지 등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도 잦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3층 규모 도매상가에 입주한 상인 80여 명은 매일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시공사 직원과 공무원, 감리 등은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관청과 시공사 모두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지만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완공 기한을 맞추려고 주말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안전보다 이윤만 쫓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서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도 이 공사장 주민 민원 200여 건과 관련해 서구청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날 오후 3시 46분께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1개 동(39층)에서 타설작업 중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노동자 4명 중 1명이 다쳤고, 3명은 스스로 대피해 구조됐다. 또 무너져 내린 건축 잔해물에 주변 주·정차 차량 10여대가 깔렸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광주 재개발 구역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이번이 2번째다. 지난해 6월 9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에서 철거 중인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외벽 울타리 너머 주차 차량 등이 파손됐으나 현재까지 인명·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독자 제공) 2022.0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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