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응 부실' 수사받는 용산소방서장…소방 당국 "적극 지휘"

등록 2022.11.09 12:55: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일 대응국장 "공동대응 인지 못했을 것"

"현장서 적극적 지휘·관여한 것으로 파악"

"순천향대병원 응급실 아닌 영안실로 이송"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0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을 지휘한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부실 대응 등을 이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방 당국은 당시 경찰의 참사 전 공동대응 요청을 용산소방서장이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고, 현장 지휘도 적극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경찰이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37분과 오후 9시1분 소방에 공동대응 요청을 했지만, 소방이 출동 없이 종결해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소방청은 경찰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부상자가 없고, 구급차가 필요 없는 상황을 확인한 뒤 경찰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소방 대응 단계 상향이 늦게 이뤄졌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 대응 1단계는 오후 10시43분, 2단계는 오후 11시13분, 3단계는 오후 11시50분 발령된 바 있다. 1단계는 최초 현장지휘관, 2단계는 용산소방서장, 3단계는 서울소방본부장이 발령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국장은 "소방에 필요한 부분이 구급차인지, 또는 구조대인지, 또는 화재출동대인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신고를 받는 접수대에서 판단해서 종결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용산소방서장에게 그런 사항이 전달되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차이가 있어서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국장은 용산소방서장이 당시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휘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용산소방서장은 이태원 파출소에 대기하고 있어서 현장 상황을 출동할 때 인지했다"며 "현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휘뿐만 아니라 관리, 상황 파악 이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무전 기록에 따르면 용산소방서장은 오후 11시5분께부터 사고를 직접 지휘하며 경찰력을 요청하는 등 조치를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소방서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활동사항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소방서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활동사항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09. [email protected]


참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을 임시 안치소로 지정해 의료 인력이 분산됐고, 이에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가장 가까운 영안실이 순천향대병원이었고, 대부분 응급실이 아닌 영안실로 이송됐다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당시 사망 판정받은 분들이 구출이나 CPR 과정에서 의복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고, 현장에서 그것을 사진을 촬영하는 일도 있어서 현장에 그대로 두는 것은 현장지휘뿐만 아니라 질서유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며 "사망자에 한해서 가장 가까운 영안실 쪽으로 지정해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상자 처리에 지장이 초래하지 않았냐는 부분이 있는데 대부분 영안실로 바로 가셨다"며 "4분 정도 응급실로 이송됐고, 2분은 사망 판정을 받고 나머지 2분은 중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일 현장에 첫 도착한 구급차가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인지라는 질문에는 "사고 발생 당시 관할에 전진배치돼 있던 구급차가 다른 출동으로 이미 나가 비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설구급차 등은 동원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동원된 구급차는 서울소방본부 소속 60대, 타 시도 구급차가 89대 등 149대다. 구체적으로 경기남부본부에서 24대, 경기북부본부에서 25대, 인천·강원·충남·충북에서 각 10대 등이 동원됐다.

이 국장은 "대형재난으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할 때 일반적으로 사설구급차 등을 동원하지를 않는다"며 "119구급차가 상당히 많이 있고 통신망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사상자를 이송한 후에 신원확인이라든가 통계에서 자료 관리하는 데 있어서 맹점이 있다고 판단돼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119구급차가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사가 발생한 T자형 골목 외 다른 곳에서 압사자 신고가 들어온 것과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사상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송한 것이고, 다른 곳에서 압사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