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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사망·자살률, OECD 최고 수준…"관리 필요"

등록 2024.07.24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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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2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

코로나19 이후 폐질환, 천식 입원 늘어

외상 제외 사망자 73%는 병원서 숨져

[그래픽=뉴시스] 24일 '2022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신질환자들의 사망률과 자살률이 세계에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DB) 2023.09.08 photo@newsis.com

[그래픽=뉴시스] 24일 '2022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신질환자들의 사망률과 자살률이 세계에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DB) 2023.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조현병 등 우리나라 정신질환자들의 사망률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연구한 '2022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조현병 환자 초과사망비는 4.91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4.91배 높다는 의미다.

이 보고서는 OECD가 각 회원국에 제출을 요청한 9개 영역, 84개 지표 중 우리나라가 제출한 38개 지표를 토대로 심사평가원이 주요 지표를 산출해 작성됐다.

연구 결과 조현병 환자 초과사망비는 2008년 4.03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4.57인데 반해 여성은 5.63에 달했다.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진단 환자의 초과 사망비도 4.34로 2008년 3.16과 비교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은 0.67%였으며 30일 내 자살률은 0.19%로 집계됐다.

OECD의 경우 조현병 환자 초과 사망비는 평균 2.3,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 초과 사망비는 3.5다. 조현병 환자 초과 사망비의 경우 우리나라가 OECD 평균의 2배 이상 높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자살률도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우리나라는 6.7명인데 반해 OECD 평균은 3.8명에 불과했다. 0.4명인 아이슬란드와 비교하면 무려 16배 많은 수치다.

연구진은 "정신보건 영역은 시계열적 변화나 국제 비교의 측면에서도 OECD 평균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입원율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2022년 86.3명으로 2021년 68.4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단 코로나19 유행 전이던 2019년 161.5명보다는 적었다. 천식 입원율도 2021년 31.4명에서 2022년 34.8명으로 늘었다.

연구진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감소를 나타냈던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입원율은 2022년에 약간 증가했다"며 "방역 정책의 완화에 따라 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이 다시 증가하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심근경색증 입원 환자의 병원 내·외 30일 치명률은 각각 10.3%, 8.3%로 지속적으로 감소에도 불구하고 OECD 회원국 평균인 9%, 7%와 비교하면 높았다.

외상을 제외한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은 73%로 2019년 76.6%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다만 OECD 평균인 49%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 수치는 네덜란드의 경우 23%, 노르웨이의 경우 27%, 스위스의 경우 31%, 스웨덴의 경우 36% 등 유럽 국가에서 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요양원, 호스피스, 기타 장기요양서비스 제공 시설의 역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망을 맞이할 수 있는 별도의 장소와 제도가 잘 마련된 국가의 통계 값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제도적 한계로 사망장소가 의료기관으로 과다 산정되는 것을 검토하기 위해 당일 입·퇴원 환자나 의료기관 내에 설치된 입원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는 등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하다고 경험한 환자는 83.4%였다. OECD 평균인 82%보다 높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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