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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회고록 내주 발간…생전 러시아 '옥중 사망' 예상

등록 2024.10.14 10:17:18수정 2024.10.14 10: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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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의문사한 나발니 회고록 '애국자' 오는 22일 출판

"여생 감옥에 남아 여기서 죽을 것…작별 인사 못할 듯"

"품은 신념 의미 있다면 지키고 필요시 희생 감수해야"

[빈(비엔나)=AP/뉴시스]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회고록이 다음 주 출간하는 가운데 옥중에서 사망할 것을 이미 예상한 듯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지난 2월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사진은 지난 3월2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벽화 작가 두 명이 나발니 벽화를 그리는 모습. 2024.10.14.

[빈(비엔나)=AP/뉴시스]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회고록이 다음 주 출간하는 가운데 옥중에서 사망할 것을 이미 예상한 듯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지난 2월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사진은 지난 3월2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벽화 작가 두 명이 나발니 벽화를 그리는 모습. 2024.10.1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회고록이 다음 주 출간하는 가운데 옥중에서 사망할 것을 이미 예상한 듯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지난 2월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13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는 22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애국자'에 나발니가 "나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여기서 죽을 것이다. 작별 인사를 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쓴 내용이 담겼다.

그는 "권위주의를 끝내기 위해나 더 겸손하게는 이를 종식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여기서부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매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 아직 자유를 누리고 있는 동료에게 어떤 건설적인 조언을 줄 수 있을지, 어디에 정권의 가장 큰 취약점이 있는지 고민한다"고 썼다.

사망 한 달 전인 지난 1월17일에는 "조국을 포기하거나 배신하고 싶지 않다"라면서 "여러분이 가진 신념이 의미가 있다면 이를 옹호하고 필요하다면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0년 8월 독살 미수사건에도 이듬해 1월 러시아로 귀국해 체포된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러시아 시민이 24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2024.02.25.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러시아 시민이 24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2024.02.25.


해당 내용은 뉴욕커와 더타임스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회고록은 독살 미수사건부터 사망하기 전까지 몇 년 동안 나발니의 행적과 그 과정에서 그가 품고 있던 생각을 자세히 다룬다.

지난 2월 나발니가 사망한 뒤 러시아 당국은 그가 산책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혈전 증세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과 관련한 의혹이 커지자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나서 나발니의 급사 원인을 자연사로 지목했다.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독살설, 외상으로 인한 심정지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러시아 당국의 압박으로 부검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식적으로 이를 밝힐 길은 사라졌다.

러시아 당국은 유족에게 나발니 시신을 인도하면서 장례 절차 등에 강한 제한을 뒀다. 유족은 지난 3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동부 한 교회에서 장례식을 엄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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