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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년 6월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한다

등록 2024.10.26 0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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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전자담배 흡연·일회용품 환경 파괴 심각"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의 한 전자담배 상점 자료사진. 2024.10.25.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의 한 전자담배 상점 자료사진. 2024.10.25.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영국이 내년 6월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를 추진한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학생들의 전자담배 중독을 단속하고 일회용품 폐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2025년 6월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정부는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도 같은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총리이자 노동당 대표인 키어 스타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모주의 국가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담배와 관련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결정했다"며 "술집, 병원 등 야외 흡연에 더 엄격한 규칙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올해 초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에서 11~17세의 11.6%가 전자담배를 흡연해 본 적 있다고 밝혀졌다. 이는 2023년 7.7%보다 증가한 수치이며 10년 전 수치보다 두 배나 높다"고 전했다.

또한 학교 보건 연구 네트워크가 2023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중학생 5명 중 1명이 전자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서 18세 미만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0대 청소년들이 자신이 가진 다양한 색깔의 전자담배를 보여주며 딸기 아이스크림, 솜사탕, 체리 콜라 등 맛을 논의하는 게시물들이 게시되고 있다.

업계는 금지 조처에 반대한다. 존 던 영국전자담배산업협회 사무총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보건 당국이 따라잡지 못하는 정도로 암시장이 형성돼 있다. 판매 금지 조처는 불법 판매만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 계획은 영국의 '비흡연 세대 법'과는 별개이다.

'비흡연 세대 법'은 매년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높여 2009년 이후 출생자부터는 평생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법으로, 전임 보수당 정부가 추진했고 노동당도 찬성했으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등의 이유로 입법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 법안이 연내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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