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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시장, 트럼프發 불확실성에 올해 상승세 더뎌질 수도"

등록 2025.01.03 12:05:19수정 2025.01.03 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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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올해 S&P500 연간 상승률 13.8%로 전망

지난해 연간 상승률 23.3%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

트럼프 관세·AI 거품론 등 불확실성 때문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발(發) 불확실성'이 호황기를 맞은 미국 주식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가운데) 지난해 12월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모습. 2024.12.13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발(發) 불확실성'이 호황기를 맞은 미국 주식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가운데) 지난해 12월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모습. 2024.12.13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발(發) 불확실성'이 호황기를 맞은 미국 주식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각)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인 딜북에서 '2025년 황소(강세장)와 곰(약세장) 사례'라는 제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NYT는 "미국 주식 시장은 2년 동안 맹렬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월가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그 기세를 늦추거나 탈선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제공사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경제 분석가들은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말까지 6678.1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종가(5868.55) 대비 13.8% 오르는 수준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2년간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앞서 해당 지수는 2023년 24.2%의 상승률을 보인 데 이어 지난해 23.3% 급등했다. 지난 2년 동안 47.5% 오른 것이다.

이 지수는 지난 6년 동안 4번이나 연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호조세를 보여 왔다. 특히 지난해에만 사상 최고치를 57번이나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23~2024년 2년간의 수익률은 53%에 달했는데, 이는 1997~1998년 66% 상승 이래 최고치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제안에 따른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대적인 관세 부과 조치와 법인세 인하,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등을 공언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미국 주식 시장을 냉각시킬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공격적·확장적 재정 정책이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마저 이를 의식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고 나서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광으로 일부 주식 가격이 과도하게 뛰었다는 이른바 'AI 거품론'도 이 같은 전망에 한몫했다.

NYT는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트럼프 2기 행정부하에서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달러와 암호화폐를 꼽았다. 반면 채권 시장과 청정에너지 관련 주식 등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짚었다.

NYT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더 우호적일 것이라는 기대로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 2개월 동안 40% 가까이 급등했다"며 "또 달러 지수는 4분기에 7.6% 상승했는데,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 경제 비전이 세계 무역을 교란하고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NYT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후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기후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거나 철회할 것을 우려하면서, 청정 에너지 주식도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증권사 노무라의 선진 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세이프는 최근 딜북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에는 다양한 경제, 다양한 주식, 모든 것이 실제적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시행하는 정책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많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500 지수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500개 기업들의 성과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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