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겠습니다"…제주항공 참사 현장도 조문 발걸음 계속
참사 현장 보이는 철조망 앞 일반 시민 추모 이어져
철조망 곳곳 조문 메모·국화꽃…추모 위한 술·음식도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2025.01.01. [email protected]
참사 발생 나흘째인 1일 사고 현장이 보이는 철조망 벽 앞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여객기의 꼬리날개 잔해를 바라보고 고개를 숙이는 등 추모가 계속됐다.
사고 현장은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으로 추모객은 물론 유가족들의 출입도 제한돼왔다. 유가족들은 이날 처음으로 사고 현장에 찾아가 고인을 위한 간단한 제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일반 시민들은 사고 현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곳인 철조망 앞에서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철조망 앞 추모는 사고 직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철조망 사이사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하얀 국화가 꽂혀있는가 하면, 철조망 기둥들에는 희생자를 기억하겠다는 메모들도 붙어있다.
희생자의 형이 작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있다. 해당 메모에는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음 좋겠다.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하다. 형이"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외에도 철조망 앞에는 조문을 위한 술과 음식 등이 놓여있기도 했다. 몇몇 조문객들은 철조망 앞에 술을 뿌리면서 넋을 기리기도 했다.
이날은 사고 이후 첫 휴일인 만큼 더 많은 이들이 사고 현장을 찾았다. 안전 관리를 위해 철조망 앞에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조문객들 모두 질서를 지키며 조용히 고인들을 추모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밤사이 희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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