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일문일답]허정무 축구협회장 후보 "당장이라도 정몽규와 공개 토론 원해"

등록 2025.01.03 12:16:13수정 2025.01.03 12:37: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3. wlsduq1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허정무 후보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협회장 선거의 불공정성을 주장하고, 정몽규 후보와의 공개 토론을 요청했다.

허정무 후보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 2층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외쳤다.

이어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이름조차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쳐져 있다. 규정에는 축구협회와 관계없는 외부 위원이 ⅔이상이 돼야 한다고 쓰여 있다"며 "하지만 이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으니 (규정에) 맞게 위원이 구성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공정과 투명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불공정을 이유로 들며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선 "현재 진행되는 선거 운영의 불공정과 불투명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선거판에서 뛰쳐나가고 싶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출마 선언의 초심을 버리는 것이 아닌지 수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허 후보는 꾸준하게 언급했던 정몽규 후보, 신문선 후보와의 공개 토론에 대해 다시 한번 짚었다.

그는 "공개 토론을 하고 싶고, 제의를 계속해 왔다. 축구협회에도 질의를 했지만 답이 없다. 나는 하루빨리 공개 토론을 열고 싶다"며 "어떤 사안이라도 논의하고 싶다. 국민들과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고 싶다. 이 자리에서 제안하고 싶다. 당장이라도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 후보는 "평생 스포츠인으로 살아오면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켰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신중하게 고민해 무엇이 축구 발전을 위한 길인지 수일 내로 결정하겠다"며 "대한민국 축구 미래 100년을 위해 뛰겠다. 대한민국 월드컵 8강 이상, 글로벌 10위권 안에 들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행정가, 경영인을 모두 경험한 내가 모두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 후보는 오는 8일 예정된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현 회장, 신문선 후보와 삼파전을 벌인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3. wlsduq1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아래는 허 후보와의 일문일답.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으면 어떻게 대응할 건가.
"축구 팬분들이 많은 걸 모르고 있다는 거에 초점을 뒀다. 알려야 했고, 다음 선거부터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언론인을 포함해서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우리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스포츠인으로서 투표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거나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다. 지금까지 보면 (나는)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운동장 상태가 나쁘다고 (경기를) 중단하는 사례는 없다. 끝까지 완주하겠다.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서 1월8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책 토론회 의사는 밝혔는데, 추진해 나갈 의사는 있나.
"선거운영위원회에 이런 문제점을 매번 질의해 왔다. 해왔지만 묵묵부답으로 뭉개다가, 지금 사전 투표 혹은 전지훈련에 나가 있는 선수들에 대한 것도 어제 불가하다고 통보받았다. 정몽규, 신문선 후보와 공개 토론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한다는 걸 주장한 거였다. 지금이라도 공개 토론 등을 제안하고 싶다."

-토론회가 열린다면 정몽규 후보에게 어떤 문제점을 언급하고 싶나.
"선거 관리, 협회 운영 등도 (문제점으로 언급하기) 좋다. 어떤 문제라도 모든 국민들, 팬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거인 명부 관련해서 프로세스를 지적하는데, 다른 협회장 선거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
"불공정한 거다.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도 틀린 거다. 일정, 선거인 명부, 참관인 등 모든 걸 공개해야 한다. 모두가 깜깜이다. 아는 게 없다. 이건 다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이래선 안 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선거인에 포함됐다고 통보가 오고, 그다음에 전화가 와서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해달라는 사례도 있었다. 이게 잘못된 거 아닌가.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고,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추첨했다면 194명이 173명으로 줄어드는 사례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규정에도 나와 있다. 그럼 그 규정을 어긴 게 아니겠나."

-시스템의 부족이라고 보는 건가, 특정인을 밀어 주기 위해 시스템을 무너트렸다고 보는 건가.
"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는지를 모른다. 그것도 공개해야 한다. 선거운영위원회 명단을 공개하고, 각 후보자 측에서 그 명단을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거 자체가 없다. 회의가 몇 번 이루어졌는지, 회의록이 존재하는지 등도 모른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규정이 잘못됐다, 잘됐다를 떠나서 실행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만 비교해 봐도 차이가 난다. 선거인 열람 등이 원활하게 진행된 거로 안다. (특정인을 밀어주는 것에 대한 건)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단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신문선 후보와의 단일화 계획이 있나.
"완주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지만, 단일화 문제에는 열어놓고 있다. 신문선 후보도 해설 등 분야에서 나름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간의 마음이, 축구를 위한 마음이 통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단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단일화, 토론회 등 어느 후보 한쪽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진척이 있을 것 같은데, 먼저 적극적으로 제안할 생각은?
"이 자리를 빌어 나도 제안하겠다. 메아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답이 있어야 소리치는 사람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얘기해봐도 답이 없다면 맥이 빠지는, 김이 빠지는 상황이다. 언론 등을 통해 제안됐지만 거기에 대한 답이 없는 거로 안다."

-언제 토론회를 열자고 구체적인 제안을 한 적이 있는가.
"내가 구체적으로 제안한 적은 없다. (상대 후보 측에서 공약으로) 제의가 왔고 그래서 '언제든지 하겠다', '환영한다'고 말한 거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3. wlsduq1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정몽규 회장도 수락한다면, 허정무 캠프 측에서 선거운영위원회에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
"신문선 후보도 했었다고 얘기했고, 어떤 매체에서도 제의했었다. 그렇지만 답이 없다. 우리가 운영위원회에도 수차 선거 방법 등에 질의했다. 그것도 계속해서 답이 없었다. 이런 차원으로 생각해 볼 때, '의지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제의한다. 찻집에 앉아서 토론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런 장소는 언론이나 미디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시간 제약 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지가 없었기에 안 되는 거지, 있었으면 될 거라고 본다. 선거운영위원회에서 후보자가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선거인 명부 공개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제대로 일을 하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은 어디서부터 잘못됐기에 불공정하다고 보는 건가, 회장이 된다면 견제 구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잘못된 건 문체부 감사를 통해 27개 항목 등을 통해 나왔다. 한 가지 예를 들어, 감독 선임 과정 때도 그랬다. 유스 등 현재 실태를 잘 보면 참 어렵다. 우리나라 미래가 될 수 있는 유스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인제 축구를 하는데, A팀에서 뛰다가 하루 만에 B팀으로 가 뛰어도 문제가 안 된다. 이런 기괴한 형태도 그냥 넘어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 문제도 아직 안 밝히고 있다. 선임 과정을 보면 전력강화위원회 등 기관이 다 있지만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심판을 돌아봐도 그렇다. 프로 2부를 진행하는 심판들을 봐도 연봉 1200~1600만원도 안 된다. 그 이하도 있다. 어떻게 이 사람들이 공정한 판정을 위해 전력을 다할 수 있고, 축구를 위해 열심히 뛸 수 있겠는가. 세세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 굉장히 길어질 것 같다. 이런 걸 없애고 제대로 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축구가 이제 월드컵 8강을 노릴 때다. 세계 10위권을 진입한다는 게 결코 꿈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부실한 밑바닥에서 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불가능하다. 차근차근 기초부터 세우고, 바로 잡고 기능을 발휘하게 만들어야 한다. 제2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이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말한 것이다. 잘잘못을 나열하자면 많겠지만, 반대로 과연 12년 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무엇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뭐가 잘못됐는지를 살펴본다면 답은 의외로 빨리 나올 거라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