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 클럽 화재 참사에 수천명 시위…"부패에 분노"
![[코차니=AP/뉴시스]17일(현지 시간) 북마케도니아 코차니에서 이번 나이트클럽 화재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회가 끝난 후 클럽 주인의 집 근처에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이 주차된 차를 공격하는 모습. 2025.3.18](https://img1.newsis.com/2025/03/18/NISI20250318_0000189309_web.jpg?rnd=20250318072754)
[코차니=AP/뉴시스]17일(현지 시간) 북마케도니아 코차니에서 이번 나이트클럽 화재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회가 끝난 후 클럽 주인의 집 근처에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이 주차된 차를 공격하는 모습. 2025.3.18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화재가 발생한 나이트클럽 '펄스'가 있는 소도시인 코차니에선 만연한 뇌물 관행에 분노하는 수천명의 주민, 대학생들이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후 시위대의 일부는 클럽 소유자 중 한 명의 밴을 뒤엎고 상점의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북마케도니아에서는 인허가 요건을 무시하고 안전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당국에 뇌물을 주는 일이 흔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연합(EU)은 북마케도니아에 만연한 부패를 우려하며 이를 EU 가입의 주요 장애물로 지목한 바 있다.
당국은 허용 인원 250명의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수용된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와 관련해 뇌물 수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코차니의 시장은 이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전날 사임했다.
판체 토셰브스키 북마케도니아 내무부 장관은 클럽 소유자들이 과거 뇌물을 주고 위조된 허가증을 발급받고, 수용 인원을 초과한 채 화재 규정을 위반한 상태에서 클럽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크레슈닉 베테시 전 경제부 장관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코차니에서 10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다.
![[코차니=AP/뉴시스]이번 북마케도니아 코차니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17일(현지 시간) 기도회에서 울고 있는 모습. 2025.3.18](https://img1.newsis.com/2025/03/17/NISI20250317_0000189014_web.jpg?rnd=20250318072916)
[코차니=AP/뉴시스]이번 북마케도니아 코차니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17일(현지 시간) 기도회에서 울고 있는 모습. 2025.3.18
당국은 펄스에 대한 초기 조사에서 비상구 부족, 소화기 수 부족, 긴급 차량 진입로 부적절 등 여러 안전 규정 위반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천장 소화 시스템과 화재 경보기의 부재, 가연성 재료로 내부 벽을 마감한 점도 지적했다.
전날 펄스에선 라이브 콘서트 도중 화재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화상, 연기 흡입, 탈출 도중 혼란 등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명단에는 10대 청소년들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번 참사는 인구가 200만 명에 불과한 북마케도니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국경을 접한 그리스, 불가리아, 세르비아, 터키 등 인접국들은 중상자 50여 명을 수용했으며, 일부 국가들은 의료팀을 파견해 북마케도니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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