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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종목 보유…주식 답례품으로 먹고 사는 日 '공짜의 신'

등록 2025.01.03 03:30:00수정 2025.01.03 05: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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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본의 한 70대 남성이 검소한 생활로 중국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의 한 70대 남성이 검소한 생활로 중국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공짜의 신'으로 불리는 일본의 한 70대 남성이 검소한 생활로 화제다.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직 프로 장기기사 키리타니 히로토(75)는 '주주우대' 쿠폰으로만 생활하는 기인으로 유명하다. 주주우대란 상장사가 주주들에게 배당금 외에도 답례차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 혜택을 지급하는 일본의 증시 제도다.

키리타니는 주주우대 주식 총 1000종목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1억 엔(약 9억3326만원)이 넘는 순자산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는 상장사가 보내주는 음식을 먹고, 상장사가 보내주는 쿠폰으로 옷을 사 입고, 상장사가 보내주는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

키리타니가 처음부터 주식에 능숙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억 엔어치의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급락해 2억 엔(약 18억6652만원)을 잃었다. 다시는 돈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한 그는 주주우대를 즐기며 살기로 마음을 바꿨다.

키리타니는 주주우대 쿠폰으로 산 자전거를 타고 도쿄 거리를 달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주주우대 쿠폰으로 무료 식사를 한 뒤 영화, 사우나, 체육관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심지어 번지 점프와 롤러코스터 등 놀이기구도 이용한다.

키리타니의 "쿠폰이 만료되게 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쿠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노년기에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키리타니의 라이프스타일은 중국 매체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기업들이 이를 배워야 한다"며 "주가가 떨어지면 최소한 주주 혜택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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