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멍청이" 北 맹공에 트럼프도 만족?…"김정은 믿는다"
트럼프 "북한의 '작은 무기' 발사에 신경 쓰지 않아" 트윗
바이든 향한 北 비난 거론하며 "김정은, 내게 신호 보내나"
전문가 "유화적 메시지" vs "트럼프가 자기 선거에 北 활용"
【도쿄=AP/뉴시스】일본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도쿄 미나토구 주일 미국 대사관저에서 일본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5.25.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나는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지능지수)가 낮은 멍청이라고 했을 때 웃었다. 아마 그것은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건가"라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무기 발사를 걱정하고 있다고 거론한 '나의 사람들'은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금지시켰다"며 "유엔 결의 위반의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북한을 비판한 볼턴 보좌관의 발언으로 자칫 북미 간 긴장관계가 높아지는 상황을 막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화 기조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트윗에서 "나는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멍청이라고 했을 때 웃었다"며 "아마 그것은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건가"라고 언급한 대목도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김 위원장을 독재자와 폭군으로 칭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지능'을 소재로 한 공격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나는 당신이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오랫동안 의심스러웠던 '지능'(intelligence)을 갖길 바랄 뿐"이라고 말한 데 대해 맞장구를 친 셈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첫 공식 유세에서 "우리는 푸틴이나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을 포용하는 국민인가.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다"고 말했다.
【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주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추행 의혹 및 대학 시절 논문 표절로 낙제한 것과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 때 잠들었던 것을 거론하며 "미국 내에서 그의 출마를 두고 지능지수(IQ)가 모자라는 멍청이라는 조소와 함께 지나친 기대를 걸 필요가 없다는 평가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에게 대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이란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북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몇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미국이 전향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미국 국무부도 지난 24일 단계·동시적 진전을 거론했고, 볼턴 보좌관의 강경 발언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는 발언을 했다. 볼턴 보좌관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준비돼 있다고 얘기해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최대치의 메시지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큰 틀에서 대화의 문은 열어뒀지만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쪽"이라고 진단했다.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을 언급한 것도 "미국식 조크(농담)일 뿐 대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에 북한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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