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칠 옷 하나 없을텐데"…튀르키예에 온정의 손길
시민들, 온라인 기부 포털 통해 구호 모금 동참
"네팔 지진에 이어 이번에도 기부…도움됐으면"
방한용품 및 구호용품 마련해 직접 전달하기도
사회관계망서비스 '#pray for turkiye' 애도 물결
[가지안테프=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잔해 속에서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하는 모습을 간절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2023.02.08.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한국 시민들이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구호단체와 비정부기구(NGO)가 진행하는 긴급 구호 모금에 동참하거나 현지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을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8일 온라인 기부 포털인 '네이버 해피빈'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국제 의료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 등 10여개 단체들은 모금을 통해 현지에 난방용품과 생필품, 구호물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기준 월드비전에는 1억3160만원, 국경없는의사회에는 1억2692만원 가량의 기부금이 모였다.
기부에 참여한 A씨는 "2015년 네팔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안타까운 마음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기부를 한 적이 있다"며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기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고 말했다.
A씨는 블로그에 기부 방법을 소개한 뒤 "해피빈을 통해 적은 액수지만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를 하고, '카카오 같이가치'에서는 댓글로 기부를 했다"며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을 텐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같이가치는 카카오의 디지털 모금 플랫폼으로, 참여자가 위로와 응원 댓글을 달면 댓글 당 1000원이 기부된다.
기부 릴레이에 동참한 누리꾼 B씨는 "유럽 교환학생 시절, '형제의 나라'라며 튀르키예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참 잘해줬던 좋은 기억이 있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블로거 C씨도 "튀르키예 강진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 추운 날씨에 얼마나 무서울까"라며 "적은 금액이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차근차근 모아온 콩을 기부했다"고 알렸다. 해피빈 플랫폼의 경우 블로그 글쓰기 등을 통해 무료로 '콩'을 모아 기부할 수도 있다.
(사진=온라인 기부 포털 '네이버 해피빈'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튀르키예인들에게 보내는 한국 시민들의 응원은 기부금 외에도 여러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앞서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구호물품을 보낼 주소와 우선적으로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공유했다.
이를 본 일부 시민들은 담요나 겨울 옷, 핫팩 등 방한용품부터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저귀 등 구호물품까지 다양하게 마련해 해당 주소로 직접 전달하는 모습이다.
패딩과 수건을 챙겨 보낸 D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도 일터도 다 내려앉고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살아 나와도 걸칠 옷 하나 남지 않았을 텐데 마음이 좋지 않다"고 적었다.
마침 겨울 옷가지를 정리 중이었다는 주부 E씨도 "뉴스 보고 가슴이 아팠는데 국내 택배로 발송만 하면 된다고 해서 챙겨 보내려 한다"고 했다.
(사진=주한튀르키예대사관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진 피해 상황은 물론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널리 공유되고 있다. 아울러 'pray for turkiye' 등 해시태그를 통한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4시께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 규모 7.8의 대형 지진이 일어나 현재까지 72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어 사상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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