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생성형 AI과 가속 컴퓨팅 융합…산업 재편성"
"제조업서 디지털휴먼 로봇 활용 시작돼"
"미래엔 움직이는 모든 것 자동화 될 것"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는 모든 산업에서 커다른 기회를 가져다주는 신(新)산업혁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황 CEO가 2일 저녁 국립대만대학교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2024.06.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는 모든 산업에서 커다른 기회를 가져다주는 신(新)산업혁명"이라고 밝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타이베이를 방문 중인 황 CEO는 전날 대만대학교에서 열린 '타이베이 컴퓨텍스' 사전 기조 연설을 통해 "컴퓨터는 더 이상 정보 저장이나 데이터 처리를 위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산업을 위한 지능을 생성하는 공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그는 AI 부상으로 컴퓨터가 처리해야 할 계산량은 크게 늘었으나 이를 처리해야 하는 컴퓨터는 여전히 낙후돼, 세계가 '계산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컴퓨터의 구성 요소 중 대부분의 처리를 수행하는 CPU(중앙 처리 장치)는 성능이 엄청나게 느려졌다"며 "그럼에도 현재 CPU가 처리해야 하는 계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그 연산 속도도 매우 빨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가속 컴퓨팅'과 'AI'라는 두 가지 기술의 융합이 컴퓨터 산업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속 컴퓨팅이란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 같이 빠른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특수한 하드웨어를 사용해, 스마트폰과 슈퍼컴퓨터 등 컴퓨팅 기기들의 작업 성능(연산 속도)을 가속화하는 것을 것을 말한다.
특히 황 CEO는 GPU와 CPU를 결합하면 최대 100배의 속도 향상을 제공하면서 전력 소비는 3배나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기존 데이터 센터를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 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해 AI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AI와 가속 컴퓨팅의 교차점은 미래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CEO는 생성형 AI 모델이 차세대 '디지털 휴먼' 물결을 가속화할 것이며 이 물결이 현재 제조업에서 먼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휴먼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인간으로, 인간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3차원(3D) AI 캐릭터를 뜻한다.
그는 "컴퓨터는 더 이상 정보 저장이나 데이터 처리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산업을 위한 지능을 생성하는 공장"이라며 "이것은 컴퓨터 제조 산업이 아니라 제조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미 사람처럼 상황을 느끼고 사람처럼 상호 작용하는 '디지털휴먼'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계획이 폭스콘 등 대만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9개의 인간형 로봇과 여러 개의 바퀴 달린 로봇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대만은 걷는 컴퓨터를 만들 것이며, 미래에는 움직이는 모든 것이 자동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CEO는 내년과 2026년에 차세대 AI GPU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올해 내로 본격 출하를 시작하는 GPU 블랙웰(Blackwell) 등 최신 제품과 협업 진행 상황을 소개했고, 블랙웰에 이어 2025년에는 차세대 AI GPU '블랙웰 울트라', 2026년에는 '루빈(Rubin)'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칩 HBM4 8개를 장착하는 루빈 경우 내년 4분기에 양산에 들어간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에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4 주문이 2025년까지 꽉 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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