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 10.7일 전야에 가자 · 레바논 30회 맹폭, 사원폭격 19명 살해도- AP
1주일 새 민간인 등 1400명 살해.. 피난민 120만 명 발생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부대 옆에 사령부 건설
[다히예( 레바논)=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10월7일 가자 전쟁 개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6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시내의 다히예 지역에 야간 폭격을 퍼붓고 있다. 2024. 10.07.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가자 북부 회교사원 한 곳에도 이 군이 폭격을 가해서 최소 19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개전 1주년을 맞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지금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향한 전쟁으로 전선을 크게 확대했다. 헤즈볼라는 가자 전쟁이 시작된 다음 날 부터 줄곧 국경을 따라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계속해왔다.
그 뿐 아니라 이스라엘은 지난 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한 이후로는 이란에 대해서도 보복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 처럼 전쟁 지역이 확대되면서 그 동안 이스라엘에 대해 가장 큰 외교적, 군사적 지원을 해왔던 미국도 더 큰 지원을 해야 할 위험에 처해있다. 최근에는 이란과 동맹을 맺은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무장 세력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장거리 포격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특히 10월 7일 전세계가 가자 전쟁 개시일인 하마스 침공의 날을 기념하는 와중에 전쟁의 수위를 한 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경계상태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국경지대인 비르셰바 시내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흉기와 총기 공격 사건이 일어났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공격범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은 이 사건들을 모두 테러 공격으로 여기고 대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일요일인 6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밤새 30여 차례나 폭격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폭격 사실을 인정했지만 레바논 쪽에서도 이스라엘 영토 안으로 130개의 추진 발사체를 쏘아 보냈기 때문에 베이루트 부근 헤즈볼라의 거점들을 폭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루트 주민 하이탐 알-다라지는 "정말 살기 힘들다. 베이루트 시민 전체가 이 모든 폭음을 들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막심 자와드는 " 정말 공포의 하룻 밤이었다"고 말했다.
해안 마을 지예에서는 이번 폭격 중 한 방에 맞아 3명의 자매와 그 이모가 한꺼번에 숨졌다. 이웃 주민 알리 알하지는 "민간인 주택을 폭격한 확실한 증거다. 한꺼번에 여성 4명이 몰살 당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5일 폭격으로 숨진 사람도 25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지난 주 이스라엘은 그 동안의 헤즈볼라 공습 작전에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를 비롯한 최고 사령관들을 살해한 이후 공습작전에서 레바논 지상전으로 선회하면서 이를 "제한적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전투는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가장 참혹하고 무자비한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그 동안 숨진 레바논 사람들은 민간인, 의료진, 구급대, 헤즈볼라 대원 등 총 1400명에 달한다. 120만이 넘는 레바논 주민이 집을 떠나 피난민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지대의 무장세력을 축출한 뒤 이 곳에 이스라엘 주민 수 십만명이 돌아와 살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의 레바논 파견 유엔평화유지군( UNIFIL )부대 바로 곁에 진격을 위한 전진기지 사령부를 건설 중이다. 이로 인해 유엔군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유엔군 한 명이 AP기자에게 말했다.
1978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침공 후 철수작전을 감시하기 위해 세워진 이 곳 UNIFIL부대는 이번 지상작전 직전에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초소와 부대를 비우고 철수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바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다시 주민 대피령을 내린 뒤 그 동안 많은 피난민이 집결해 있던 데이르 알-발라의 피난처 회교사원 한 곳을 폭격했다. 역시 피난민 대피소가 된 교외의 한 한 학교도 공습해서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양쪽 모두 하마스 대원을 목표로 폭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AP기자는 알아크사 병원 시신안치실에서 직접 민간인 시신들의 수를 세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 자발리야 처럼 오랜 피난민 수용소가 있는 곳도 새로 공습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 전투에서 6일 3명의 병사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그 동안 폭격으로 초토화 된 가자 북부에 아직도 남아있는 30만 명의 주민들을 향해 다시 대피령을 내렸다. 이 군은 비행기에서 전단지를 살포,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금 이 지역들은 가장 위험한 전투지역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오타와( 캐나다)=AP/뉴시스]가자 전쟁 1주년인 10월 7일을 앞두고 6일 캐나다 오타와 시내에서 시위하는 자유당계 친이스라엘 군중. 이들은 모나 포르티에 자유당의원을 선두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2024. 10.07.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