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유리기판으로 반등 준비…美서 1억달러 보조금 탄다
[서울=뉴시스]SKC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의 반도체용 유리 기판. (사진=SKC) 2024.09.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SKC가 반도체 소재와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리기판 계열사인 앱솔릭스는 미국 상무부에서 보조금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반도체지원법상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의 유리기판 분야 대상자로 앱솔릭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번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1억 달러로 연구·개발 보조 목적이다. 지난 5월 7500만달러 보조금과 별도다.
반도체는 핵심 내용물인 칩·소자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 소재로 감싸는 패키징 공정을 거친다. 유리기판은 기존 소재인 실리콘 대비 열전도율이 150배 가까이 높다.
SKC는 가공성이 우수하고 초미세 선폭 반도체 패키징 구현에 적합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중간 기판 없이 제작이 가능해 기판 두께를 25% 줄일 수 있다. 다른 소재 대비 소비 전력도 30% 이상 줄일 수 있어 '꿈의 기판'이라고 불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앱솔릭스 조지아 공장을 둘러본 후 "반도체 제조의 게임 체인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리기판은 2025년 고객사 양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이익을 내진 못한다. 앞으로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반도체 사업 호황과 맞물려 SKC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C는 1976년 선경화학으로 출발해 화학, 이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중 동박(전자를 모으거나 공급하는 역할)을 제조하지만, 캐즘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SKC의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2023년 1분기를 시작으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반도채 소재 사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22억)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영업 손실이 8개 분기 연속 이어지자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 사업을 유동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차전지 소재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의 박막사업을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에 매각(950억원)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KC는 동박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반도체 소재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사업 확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