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국정혼란에 기부 위축…"취약계층 직격탄" 우려
경기한파·국정혼란에 환율 상승…기부금 줄어
업계 내부선 우려 목소리, 기부자 참여 독려도
[안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원들이 지난 13일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한 주택가에서 취약 계층을 위한 연탄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2024.12.13. [email protected]
29일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 기준 희망2025나눔캠페인 전국 모금액은 328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나눔캠페인 목표액인 4497억원의 73%다. 내년 1월 말까지 1214억원을 더 모아야 한다.
사랑의열매는 기업체 위주의 기부금으로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다만 개인 기부금은 소폭 줄었다. 실제로 시민들은 경기 한파가 이어지고 환율이 치솟자 전년 대비 기부를 줄였다고 입을 모았다.
재난 상황에 따라 일시 기부를 해왔다는 직장인 정모(31)씨는 "최근에는 경기가 어려워져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고 환율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월급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부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시설에 근무하는 김모(25)씨도 "연말이면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해왔는데, 올해는 머뭇거리게 된 것이 사실"이라며 "내가 넉넉해야 기부도 선뜻 할 수 있는데, 여러 사정이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개인 기부금 감소 뿐만 아니라 경기 불황의 여파로 중소 기업체가 기부금을 줄인 것이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나눔온도가 67.3도를 나타내고 있다.계속되는 경기 침제에다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모금 실적이 전년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12.24. [email protected]
일부 기부단체의 경우, 기부금 감소가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기부단체 관계자는 "연말에는 자신과 주변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때이다 보니 자연스레 주변을 기부금도 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제 상황이 어렵고 국민 관심이 다른 곳에 쏠려 있다 보니 줄어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부금이 줄었다. 동시에 각종 생필품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중산층보다는 취약계층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기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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