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머리 아저씨 5명 발레복 입고 춤…반전 사연에 울컥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다섯 명의 아버지가 희귀 암과 싸우고 있는 자녀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다섯 명의 작은 슈퍼히어로의 아버지들'이라는 계정이 30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는 민머리 상태인 다섯 명의 아버지가 꽃무늬 재킷과 발레용 스커트인 '튀튀'를 입고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어색하게 코믹 댄스를 추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이러한 영상을 올리는 것은 자신들의 자녀를 위해서다.
이들의 자녀들은 사망률이 높은 희귀 소아암 신경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어린아이는 4살, 큰 아이는 7살이다. 현재 모두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섯 가족은 모두 농촌 출신이다. 이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치료비와 약값으로 인해 모아둔 돈은 이미 바닥났고, 대출로 치료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아버지인 리씨는 "암 치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약물 치료의 한 회 분량이 거의 6만 위안(약 1200만원)인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를 최소 15번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 가족당 100만 위안(약 20억원)이 필요하다"며 "의사들은 아이들의 생존 가능성이 20%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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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NS를 통해 독학으로 배운 자신들의 춤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송출했다. 시청자를 끌기 위해 독특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춘 결과, 최대 2만 명의 시청자가 모이기도 했다.
이들은 라이브 스트리밍 수입으로 100만 위안을 벌었지만, 600만 위안(약 12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번 수익은 가장 치료가 시급한 아이에게 먼저 쓰인다고 한다.
한 누리꾼은 라이브 스트리밍 중 제품을 판매하자고 제안했지만, 아버지들은 이를 거부했다. 자신들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이 아버지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아이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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