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동체착륙 사고…과거 어떤 사례 있었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9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TV매장에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불시착 관련 사고 뉴스가 틀어져 있다. 이날 오전 9시7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2024.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사고는 조류 충돌과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체착륙이란 항공기가 착륙 장치를 사용하지 못하는 비상 상황에서 기체의 동체를 이용해 활주로나 착륙할 표면에 직접 착륙하는 방식이다. 항공기 바닥부터 닿는 경우가 많아 배꼽랜딩(belly landing)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체착륙을 위해서는 조종사가 먼저 관제탑에 비상 상황을 알려, 활주로를 비우는 등 공항이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연료를 최대한 소모해 화재 위험을 줄여야 한다.
특히 동체착륙 시에는 착륙 중 스파크에 따른 화재 위험이 높으며, 큰 충격으로 승객이나 승무원이 다칠 수도 있다.
동체착륙은 성공하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이번 사고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담장과 충돌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과거에도 국내에서 동체 착륙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980년 11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떠나 앵커리지 공항을 경유해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015편이 착륙을 시도하다 시야 불량과 조종사 실수로 랜딩기어와 활주로 바깥 제방의 충돌로 활주로에 처박혔다. 당시 사고로 총 226명의 탑승자 중에서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1년에는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국제공항으로 가던 대한항공 376편이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고 동체로 착륙했다. 사고 여객기는 기령 20년을 넘긴 노후기였으며, 조종사가 랜딩기어를 내렸다고 착각해 그대로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승객 119명과 승무원 7명 중 사망자는 없었으며, 모두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1993년 대한항공 1533편은 포항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이탈했다. 사고 당시에는 강한 바람에 비까지 내리는 등 악천후였으며, 기체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공항 밖으로 튀어 나갔다. 기체가 두동강 날 정도로 큰 사고였으나 탑승객 전원이 생존했다.
2007년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502편이 착륙 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활주로를 이탈해 활주로 옆 배수로에 박혔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부상했다.
2016년에는 인천발 일본 오사카행 진에어 211편의 랜딩기어가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아, 수동으로 작동해 긴급히 간사이 공항에 착륙한 일이 있었다.
공군에서도 2022년 F-35A 전투기가 전자장비 이상으로 충남 서산공군기지에 동체 착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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