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일부 中매체 주재 금지 조치…"통일전선 활동"
[뉴시스]대만의 본토 문제 담당 조직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 신문 '스트레이트 헤럴드'(해협도보·海峽導報)가 통일 전선 활동을 했다면서 대만 내 해당 매체 기자 주재를 무기한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량원제 대륙위원회(MAC) 부국장 겸 대변인이 지난 2일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CNA 캡처) 2025.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대만의 본토 문제 담당 조직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 신문 '스트레이트 헤럴드'(해협도보·海峽導報)가 통일 전선 활동을 했다면서 해당 매체 기자의 대만 주재를 무기한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2일 대만중앙통신(CNA)의 영문판 포커스타이완에 따르면 량원제 MAC 부국장 겸 대변인은 "스트레이트헤럴드는 대만을 겨냥한 통일전선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스트레이트헤럴드가 더 이상 합법적인 미디어 플랫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결정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결정 시기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다.
량 대변인은 스트레이트헤럴드 관리위원회 위원인 린징둥이 지난해 8월 타이중지방법원에서 총통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린 위원이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는 여론조사와 스트레이트헤럴드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여론조사가 중국의 통일 전선 노력을 대신해 실시됐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포커스타이완은 설명했다.
또 대만 당국은 스트레이트헤럴드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신문의 모기업인 푸젠데일리신문그룹도 대만에 기자를 두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량 대변인은 밝혔다.
현재 스트레이트헤럴드는 대만에 한 명의 기자를 두고 있으며, 이 기자에 대한 상주 허가는 오는 23일에 만료된다고 한다.
대만 당국으로부터 주재 허가를 받은 중국 기자들은 한 번에 최대 3개월 동안 대만에 머물 수 있다.
현재 대만에는 중국중앙TV(CCTV), 중국국영라디오, 신화통신, 인민일보, 중국뉴스서비스, 샤먼스타, 스트레이트헤럴드, 후난방송시스템 총 8개의 중국 매체와 12명의 기자가 주재하고 있다.
이번 MAC의 발표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만 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정당한 취재 활동을 한 대만 주재 중국 기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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