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 방문…"韓가톨릭 발자취에 가슴 벅차"
文, 사그라다 파밀리아 방문…후안 호세 추기경 면담
후안 호세 추기경 "한반도 평화 위해서 기도하겠다"
聖 김대건 신부 이름 새겨진 유리보며 "가슴벅차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을 방문,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과 환담하고 있다. 2021.06.17. [email protected]
전설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 착공 이래 140년 가까이 건축되고 있다.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지난 11일 한국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것을 언급하며 "한국 카톨릭의 기여와 역할에 대한 교황님와 교황청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안 호세 추기경은 이에 "대통령님을 만나고 나서 기도의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기경님과의 만남을 통해 인종 간 화합과 평화의 연대,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견을 듣게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선물을 교환했다.
또 문 대통령은 조르디 파올리 사그라다 마밀리아 성당 수석건축가로부터 성당 내 스테인드 글라스에 새겨져 있는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름과 '영광의 문'에 한국어로 쓰여진 기도문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설명을 들은 뒤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말씀이 '저의 불멸의 삶은 이제 시작되었다'"라면서 "한국 가톨릭의 발자취를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서 느낄 수 있어 가슴벅차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 성스러운 성당에서 끊임없이 완성을 추구해가는 삶의 경건함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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