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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병원에 HMPV보다 독감이 더 많아" SCMP

등록 2025.01.09 17:10:57수정 2025.01.09 18: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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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들"…현지 병원 반응 보도

[베이징=AP/뉴시스] 2023년 1월7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2025.1.9

[베이징=AP/뉴시스] 2023년 1월7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2025.1.9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 사례가 늘자 해외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중국 내 병원에서는 HMPV보다 인플루엔자(독감)로 인한 환자가 더 많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여러 병원 의사들은 올 겨울 HMPV보다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가 더 많다면서 HMPV 환자가 급증했다는 해외 언론 보도와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의 공립 아동병원인 베이징 수도소아과연구소 부속아동병원의 경우 지난 8일 낮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들이며 HMPV 감염 사례는 듣지 못했다는 게 해당 병원 의사의 말이었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의 또 다른 병원인 중일우호병원의 호흡기내과 의사인 왕모씨도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약 90% 이상이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라고 설명했다. 왕씨는 HMPV 감염이 지난해보다 약간 더 많았지만 인플루엔자 유병률에는 미치지 못해 유행이라고 부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왕씨는 "과거에는 의사들이 폐렴의 정확한 병원균을 알 수 없었지만 검사 방식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해 검사 방식의 발달로 최근 여러 바이러스들이 더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통계를 인용해 HMPV 감염률이 인플루엔자보다 낮다는 점도 제시했다. CDC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29일 HMPV 양성률은 외래·입원 환자에서 상위 3위에 들었지만 유병률은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낮았다.

한 주 전과 비교한 외래 인플루엔자 감염자 수는 6.2% 증가한 반면 HMPV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입원 환자 중에서도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5.4% 증가한 대신 HMPV는 1% 증가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HMPV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한 바 있다. WHO는 8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북반구의 많은 국가에서 이 시기(겨울철)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세를 보인다"며 "다만 이런 감염 증가는 이 시기에 예상되는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HMPV는 특히 중국 북부 지방에서 점점 더 많이 검출되는 바이러스 중 하나"라면서 "일부 사례는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입원할 수 있지만 대부분 감염자는 감기와 유사한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며칠 후에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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