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도 꼿꼿한 매수심리…신고가 경신도 이어져
작년 6월 1만5625건→올해 4월 3654건…거래량 76% 감소
서울 매매수급지수 13주 연속 기준점 상회…매도자 우위
노원·강서 등 중저가, 정비사업 이슈 강남 등 신고가 경신
이번 주 매매가 0.12% 상승…1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서울=뉴시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0.12%에서 0.1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16일) 0.20%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감소,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단지나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강남 지역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매매수급지수 13주 연속 기준선 상회…매수심리 여전
올해 들어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는 13주 연속 기준선(100)을 상회하며 매도자 우위 시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주(105.9)보다 소폭 낮아진 105.3으로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넘는 매도자 우위 시장을 보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많고 100을 밑돌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4월 둘째 주부터 13주 연속 기준점인 100을 상회하며 여전히 매수심리가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중저가 및 강남 지역 곳곳 신고가 경신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단지임에도 지난 6월9일 전용 84㎡가 26억원(6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도 지난달 19일 39억8000만원(10층)에 거래되면서 4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노원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 11단지 전용 79.1㎡의 경우 지난달 1일 9억6300만원에 신고가 실거래 됐다. 직전 신고가인 지난해 10월 8억2000만원보다 1억4300만원 올랐다.
서남권에서는 강서구 마곡지구 내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가 지난달 8일 14억9000만원(11층)에 신고가 거래되며 대출금지선인 15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매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줄었지만 매도자 우위 시장인 서울에서는 높은 가격에라도 사려는 사람들로 인해 최고가가 경신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반만에 가장 많이 올라…당분간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 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값이 9.97% 상승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65%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12.97%올라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값도 5.54% 상승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07.04. [email protected]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0.1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16일) 0.20%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와 하반기 금리 인상 예고에도 주택 경기 관련 지표들은 '상승'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인상에 있어서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리 인상시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감염병 확진자 수도 급증함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이 전제인데 우리나라도 12일부터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는 등 델타변이 바이러스 이슈가 있는 만큼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 같은 패턴이 당장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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