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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에 금리인상 늦어지나...한은, 15일 금리 동결할 듯

등록 2021.07.1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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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5.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5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 총재의 발언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하지만,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1명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이 가시화되자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그해 5월 금통위 회의에서 다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추가 인하한 뒤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2명 정도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 4차 유행 현실화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1명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데,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2명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소수의견이 많이 나오더라도 1명 정도 나오면서 흔히 말하는 금리인상의 포문을 여는 정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불과 1~2주 전만 해도 금융시장에서는 '7월 금리인상 소수의견 2명-8월 금리인상-11월 금리인상' 또는 '7월 금리인상 소수의견 1명-8월 금리인상 소수의견 2명-10월 금리인상-내년 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체적인 컨센서스였다. 특히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24일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연내라고 못박고 "지금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인상한다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8월 금리인상론은 더욱 힘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다시 드리워졌다. 시장에서는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크게 누그러지긴 했지만, 이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의 무게추가 금리인상 쪽으로 이미 기운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례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 초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시장이 과열되고 가계부채가 늘어 금융불균형이 심화된 것이 금리인상을 추진하려는 주된 이유다.

특히 이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면서 금리인상 횟수와 시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금통위가 코로나 확진자 추이, 대내외 경제 여건 등을 당분간 지켜보면서 4분기에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얼 연구원은 "금통위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강하나, 코로나 4차 유행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금리인상 시점이 좀 지연될 것 같다"며 "올해 남은 금통위 회의가 총 4차례(7월·8월·10월·11월)인데, 4분기에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11월에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그 때쯤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11월 전에 한 번은 금리를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이주열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기준으로 두 번 금리인상을 보고 있다. 10~11월쯤에 금리인상이 있고 나머지 한 번은 내년 초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코로나 4차 유행을 언급하면서 향후 경기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스탠스를 취할 것 같다"며 "이주열 총재 임기가 끝나기 전에 금리인상이 두 번 이뤄지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내비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의 상황 자체는 금리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됐지만, 최근 들어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서 유동성 축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8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조정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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