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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우로 산사태·침수 우려' 광주·전남 주민 1325명 대피

등록 2023.07.18 17: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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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범람 위험에 곡성·순천·영암 긴급 주민 대피

농지 651㏊, 문화재도 피해…유실 도로·천변로 통제

나흘째 호우경보 일부 해제…동부권 19일까지 고비

[곡성=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섬진강 하류에서 제방을 사이에 두고 불어난 강물이 마을과 마주보고 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섬진강 금곡교의 이날 오전 11시 기준 수위는 5.3m로 경보 전환까지 불가 1.7m를 남겨두고 있다. 2023.07.18. leeyj2578@newsis.com

[곡성=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섬진강 하류에서 제방을 사이에 두고 불어난 강물이 마을과 마주보고 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섬진강 금곡교의 이날 오전 11시 기준 수위는 5.3m로 경보 전환까지 불가 1.7m를 남겨두고 있다. 2023.07.18. [email protected]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연일 집중호우로 산사태·침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698가구, 1325명이 미리 대피했다.

18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남 22개 시군 중 16개 시군에서 696가구, 도민 1321명이 대피했다.

이 중 산사태 위험 지역 대피민은 1121명, 침수 우려 지역 대피 주민은 200명으로 분류됐다.

곡성에서는 곡성읍·오곡면 등 산사태 우려 11개 읍면 거주 174가구, 241명이 대피했다. 순천에서도 150가구, 주민 174명이 대피했다.

전날 오후 9시 10분께는 영암군 학산면 대곡저수지, 대각소하천이 흘러 넘칠 위험이 커져 인근 마을 98가구, 144명이  중학교 체육관 또는 친척집 등지로 피신했다.

광주에서도 토사 유출 위험이 높은 급경사지 인접한 2가구, 4명이 만일에 대비해 미리 몸을 피했다.

연일 쏟아지는 비로 해남·강진·곡성 등 전남 지역 농경지 651㏊가 침수·도복 등 피해를 입었다.


[곡성=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섬진강 하류 금곡교 아래에서 물살이 거세게 치고 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섬진강 금곡교 주변의 이날 오전 11시 기준 수위는 5.3m로 경보 전환까지 불가 1.7m를 남겨두고 있다. 2023.07.18. leeyj2578@newsis.com

[곡성=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섬진강 하류 금곡교 아래에서 물살이 거세게 치고 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섬진강 금곡교 주변의 이날 오전 11시 기준 수위는 5.3m로 경보 전환까지 불가 1.7m를 남겨두고 있다. 2023.07.18. [email protected]


문화재도 훼손됐다.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국가보물 504호) 주변 석축이 무너지고, 나주목 관아·향교(국가사적 483호)와 영광 소재 관해공가옥(국가문화재 678호)의 담장이 허물어졌다. 순천 송매정(도 기념물 259호) 내 소나무도 넘어졌다.

도내 붕괴 우려가 있는 축대 등 위험 시설물 10곳에 대해서도 통제·안전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도로 유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인한 교통 통제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남에선 ▲보성~화순 국지도 58호선(7.8㎞)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14㎞) ▲여수 율촌 시도 25호선 일부 구간 ▲신안 국도 24호선 지도읍(1.16㎞) ▲구례 토지면 농어촌도로 101호선(4.2㎞) 등 5개 도로가 통제 중이다.

도는 43개 하천 산책로는 안전 사고 예방 차원에서 통제하고 있다.

지리산·무등산·내장산국립공원은 모든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도 서부 탐방로 통행이 금지됐다. 현재 여객선은 정상 운항 중이다.

광주에서는 하천 둔치주차장 11곳, 하천변 산책로 188개 출입구, 7개 교량(광천1·2교, 광암교, 극락교, 광신 서창 평동대교) 하부도로 등지의 통행이 통제됐다.

광주 내 침수 위험 지하차도 7곳(신덕·송정·운암·죽림·우석·소촌·송정공원역)에는 상시 통제 인력이 배치돼 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광주·전남 전역에 내려져 있던  호우경보는 일부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들어 전남 7개 시군(해남·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의 특보를 해제했다.

나머지 광주와 전남 15개 시군에는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오후 5시 기준 이날 하루 광주·전남 지역별 강수량은 고흥 도양 163㎜, 보성 벌교 153.5㎜, 광양 135.5㎜, 완도 금일 117㎜, 순천 114.5㎜, 고흥 91.1㎜, 장흥 71.2㎜, 완도 64.7㎜, 광주 64.5㎜, 목포 43㎜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보성 벌교 58㎜(오전 5시 39분~오전 6시 43분), 고흥 도양 54㎜(오전 4시 23분~오전 5시 23분), 광양 백운산 44.5㎜(오전 6시 52분~오전 7시 52분), 광주 과기원 29㎜(오후 2시 12분~오후 3시 12분)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부터 엿새간 누적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573㎜, 담양 봉산 467㎜, 구례 피아골 464㎜,  장성 372㎜, 광양 348.8㎜, 강진 336.7㎜, 장흥 309.3㎜, 순천 306.1㎜, 광주 297.6㎜, 영광 280.6㎜, 해남 254.1㎜, 목포 242.3㎜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오는 19일 오전까지를 고비로 봤다.

전남 동부권엔 19일까지 50~12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특히 19일 오전엔 동부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같은 날 동부권엔 소낙비도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같은 기간 광주와 전남 서부권 예상 강수량은 10~60㎜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현안회의에서 "긴장 늦추지 말고 대응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계속된 호우로 지반이 약화돼 산사태 위험지역, 절개지, 위험 축대, 급경사지, 도로 법면 등 재해 위험지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사후약방문 대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미 많은 비로 지반 등이 약해져 추가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사전 통제와 선제적 대피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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