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권교체 전 이란 핵시설 타격 논의" 美언론
"트럼프 취임일 전 타격 논의…최종 결정은 안 내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9일 백악관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5.01.03.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2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1월20일 전 이란 핵시설 타격 시나리오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1월20일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 취임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가속할 경우를 전제로 핵시설 타격 시나리오를 논의했으며, 논의 시점은 몇 주 전이라고 한다.
다만 회의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타격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도 타격 승인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액시오스는 "다양한 선택지와 시나리오를 논의했지만 최종 결정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회의는 새로운 정보 때문에 열린 것이 아니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예스나 노'의 결정을 끌어내려던 것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긴박한 신규 위협 등은 없었다는 의미다.
그보다는 이란이 1월20일 미국 정권교체 전 우라늄 농축도를 90% 이상으로 상향할 경우 등에 대비해 행정부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신중한 계획의 일환이었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일부 참모는 현재 중동에서 이란의 방공·미사일 역량과 그 대리 세력의 활동이 약해진 만큼 핵시설 타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설리번 보좌관도 이런 의견이었다고 한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 역시 타격 등 특정 방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권유했다기보다는 시나리오 논의 측면에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에 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트럼프 당선인 팀에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보를 브리핑했다고 한다. 아울러 지난해 봄에는 이란에 핵 연구 활동에 관해 비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임기 말의 이란 핵 프로그램 타격은 (현직) 대통령에게는 엄청난 도박"이라며 이를 실행할 경우 후임자에게 새로운 분쟁을 넘기는 결과가 되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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