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회장 복귀?….태광-트러스톤 날선 공방
주주 트러스톤, 이호진 전 회장 태광 사내이사 선임 주장
태광 "전 회장 의사·건강 고려하지 않아…바람직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태광산업 영문 기업이미지(CI). (사진=태광산업 제공) 2022.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12/28/NISI20221228_0001164205_web.jpg?rnd=20221228165253)
[서울=뉴시스] 태광산업 영문 기업이미지(CI). (사진=태광산업 제공) 2022.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트러스톤자산운용(트러스톤)과 태광산업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태광산업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두고 이례적인 공방을 펼치고 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난파선 위기'라고 지적하며 이호진 전 회장가 사내이사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이 건강상 상근 집행임원으로 근무하기 어렵다며 반대했다.
20일 트러스톤은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이 전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해줄 것을 태광산업에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2대 주주다.
이성원 트러스톤ESG운용부문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수주주의 추천을 받아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이후 회사 경영진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근 태광 측과 모든 대화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광산업의 경영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전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정식 복귀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트러스톤은 이 전 회장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실질지분율 기준 약 7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회사의 핵심 이해관계자로서 현재 태광산업에 필요한 확고한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책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정말로 선장이 필요한 시점이며,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없이는 난파선이 되는 암울한 미래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태광산업 측은 이 전 회장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0일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희망하는 트러스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 전 회장의 의사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 지분 6.09%를 보유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2일 태광산업 이사회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2023년 8월 복권 이후 경영 복귀를 준비해 왔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상근 집행임원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에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태광산업 비상근 고문으로서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진출 등 대주주의 역할과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한해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과 관련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정해 놓고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며, 건강 호전 상황 등을 고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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