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샬럿서 '경찰 흑인 사살' 항의 시위 다시 번져
【샬럿=AP/뉴시스】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20일(현지시간) 경찰의 흑인 총격 사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폭력 사태가 불거지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돌입했다. 2016.9.21.
CBS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샬럿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흑인 남성 키이스 라몬트 스콧(43)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다른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 스콧을 발견했다. 그가 총을 들고 차량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본 한 경관이 발포했다고 알려졌다.
총을 쓴 경관은 흑인이며 소속 부처에서 2년 동안 일해 왔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뒤 공무 휴직에 들어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목격자들을 심문 중이다.
자신이 스콧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사건 현장에서 찍은 페이스북 실시간 영상을 통해 아버지가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 총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콧이 차 안에서 아들의 학교 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경찰이 다짜고짜 손을 들라고 명령한 뒤 자동차 창문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이날 밤부터 샬럿 시내에는 경찰의 스콧 사살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력 사태가 불거지면서 경관 12명이 다쳤다. 경찰은 취루가스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일부 시위대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손 들었으니 쏘지 말라" 등의 흑인 시위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맞섰다.
지난 16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도 백인 경관의 흑인 총격 살해 사건이 발생해 시위가 벌어졌다. 흑인 남성 테렌스 크레처(40)는 경찰의 차량 검문을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이던 중 총에 맞았다.
미국에서 올들어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달면서 흑인사회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국적으로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흑인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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