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하루 앞…시민들 "전쟁 굴레 벗고 미래 만들까"
"첫 회담은 그냥 신기…이번엔 구체적 청사진 기대"
"DJ·김정일 회담 때 외계인 보는 듯 충격…감개무량"
"경협으로 일자리 늘고 새로운 미래의 기회 생기길"
재계 인사들 방북 포함에 기대와 우려 엇갈리기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내일만나요♥평양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오는 18~20일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북길이기도 한 이번 회담은 '종전선언 실현'을 핵심 의제로 하며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조치와 관련된 양보를 더 많이 받아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시민들 역시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통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오랜 세월 국민들을 힘들게 하던 전쟁의 굴레를 벗어버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한 걸음 전진이 되리라는 시각이다.
어린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을 기억한다는 직장인 윤현경(30)씨는 "당시 평양에서 두 정상이 손을 맞잡던 모습이 눈에 생생하다. 외계인을 보는 듯한 충격이었다"며 "시간이 흘러 정권이 교체되고 다시 우리나라 대통령이 평양 땅을 밟는다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죽기 전에 통일을 보고 싶다는 정현모(43)씨는 "진짜 통일이 되려는구나 싶었다"며 "최근 경제 상황들이 좋지 않은데, 방북과 각종 경제협력 등을 통해 일자리도 늘어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은 단지 한국과 북한의 정상들 뿐 아니라 여러 정재계 인사들이 함께 하게 돼 더 주목받고 있다.
방북길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평화당 대표 정당 대표 등 정당대표들이 동행한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경영진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방북 명단에 포함됐다.
경제계 인사의 방북에 대해선 시민들의 반응이 기대와 우려로 갈린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우 국정농단과 관련한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어 방북단에 포함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트위터 아이디 @mett***** 사용자는 "반도체와 IT가 주력인 삼성이 북한에 당장 공장을 세울 가능성이 낮은 데 비해 중대 범죄의 피고인인 이재용 부회장을 굳이 (방북 명단에) 올린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for**** 사용자는 "이번 회담에서 삼성과 관련된 남북 경제협력이 추진될 경우, 이는 곧 이재용 부회장을 무죄로 사면하겠다는 뜻과 같다"며 "징역 등을 받게 될 경우 경제협력을 위해 협의한 내용도 공수표가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에 신뢰성 있는 경제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정부의 적절한 대처였다는 반론도 있다.
아이디 @sile**** 사용자는 "청와대는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하게 진행하고, 일은 일이다'라고 답했다"며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기존의 '평화가 경제고, 경제가 평화다'라는 기조를 정부가 유지하는 것이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또 아이디 @woal**** 사용자는 "대기업들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생각하면 국가적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대기업 총수들의 북한 방문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그들이 가서 일자리 생산에 있어서도 그렇고 공익적 측면에서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18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회담 소식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프레스센터를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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