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에 반응한 北…통일부 "신중한 입장에서 주시"
北개인 명의 비난…"정부 직접 논평 부적절"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지난 24일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5.24. [email protected]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관련 개인명의 반응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개인명의 글로 이해를 하고 있다. 특별히 어떤 공식 직위나 직함에 따라 발표된 글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정부가 신중한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지금 말할 수 있는 입장"이라며 "개인 명의 글인 만큼 정부가 직접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논평을 발표한 형식만을 갖고 정부가 어떤 입장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북한이 대외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식에는 공식기관 성명, 담화에서부터 개인명의 글까지 다양한 수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대외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때 개인 명의 논평이라는 형식을 사용한 사례는 많다"며 "한미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 북한이 반응을 보일 형식은 다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수위가 낮다는 평가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정부로서는 이 반응 하나, 발표 형식만 갖고 어떤 입장이나 논평을 말하기보다는 북한 반응을 신중한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이 맞는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 기사를 통해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대해 "고의적 적대 행위", "대 조선(북한) 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인 동시에 파렴치한 이중적인 행태를 스스로 드러내는 산 증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사일지침 종료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북한 측에서 처음 내놓은 반응에 해당한다. 매체에서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구체적으로 "지금 많은 나라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고안해 낸 실용적 접근법이니, 최대유연성이니 하는 대 조선 정책 기조들이 권모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자위적 국가방위력 강화를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설레발을 치면서 지역 나라들 조준경 안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밀었다"면서 "일을 저질러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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