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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든 강도·테러범?…'영화같은 상황' 발생할수도

등록 2021.06.01 13:31:01수정 2021.06.01 14: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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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건' 등 권총 제작·밀거래 일당 적발, 총기사건 현실로

폴리머 재질로 총 만들어 금속탐지 불가능, 테러 이용될수도

총기부품, 자동차부품 위장해 밀반입…수입통관 강화 숙제로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구입한 총기 부품을 위장 수입한 뒤 소총·권총을 제조·판매한 일당에게 압수한 실제 권총을 공개하고 있다. 2021.06.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구입한 총기 부품을 위장 수입한 뒤 소총·권총을 제조·판매한 일당에게 압수한 실제 권총을 공개하고 있다. 2021.06.0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도 총기 위협으로부터 더이상 안전한 국가가 아니다.

미국에서 총기 부품을 몰래 들여와 이를 모의총기 부품과 결합하는 수법으로 불법 총기를 직접 만들어 밀거래하는 영화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일당 7명을 검거, 이 중 A(40대)씨를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역 군인이 포함된 이들은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총기부품을 구입한 뒤 이를 자동차 부품이나 장난감 등으로 위장한 뒤 세관의 감시를 따돌리고 국내로 밀수입했다.

이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총기 제작 동영상을 보고 밀수입한 총기 부품을 모의총기와 결합하는 수법으로 소총과 권총 완제품을 만들었다.

이들이 제작한 불법 총기는 실제 격발실험에서 1cm 두께 합판 7장을 관통하고, 일렬로 세운 맥주캔 4개를 뚫을 정도의 위력으로 실제 총기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구입한 총기 부품을 위장 수입한 뒤 국내에서 소총·권총을 제조·판매한 일당에게 압수한 실제 사격이 가능한 모의총기 등을 공개하고 있다. 2021.06.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구입한 총기 부품을 위장 수입한 뒤 국내에서 소총·권총을 제조·판매한 일당에게 압수한 실제 사격이 가능한 모의총기 등을 공개하고 있다. 2021.06.01. [email protected]

또한 군부대 인근에서 금속 탐지기로 유류된 실탄을 수집하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수입한 화약과 모형탄을 이용하여 공포탄을 제조 후 사격 연습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이 제작한 불법 총기는 권총 5정, 소총 1정, 모의총기 26정 등이다. 이 중 권총 3정은 실제로 1정당 수백 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에 적발된 총기 중 하나인 고스트 건은 P80조립세트로 제작한 총으로 총기번호가 없어 추적이 어렵고, 폴리머 재질로 금속탐지가 불가능하다.
 
2007년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피의자 조승희가 총기난사 사건 등에서 사용한 총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 규제 대상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총기 제작·유통 범죄는 언제든 대형 인명피해나 테러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어 치안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들이 제작한 불법 총기가 범죄에 악용됐다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국내에서도 총기 제작 및 유통이 이루어지는 보기 드문 사건에 긴장하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통관한 물품 목록을 모두 파악해 밀반입한 총기부품으로 제작한 불법 총기를 모두 확인해 압수했다"면서 "범죄에 악용될 우려는 적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통관 절차에서 걸러지지 않는 총기부품 목록과 이들의 범행수법 등 관련 정보를 관세청에 제공하고, 이같은 유사 범행을 막기 위해 수입통관 절차 개선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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