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17년 겪어보니까 지지율 떨어지는 건 한 순간"(종합)
두번째 화상 '즉문즉답' 기자간담회 가져
"이낙연, 엄청난 지지율 가졌던 분…일부 복원돼"
"적통 논쟁 서글퍼…현대 민주주의에도 안 맞아"
"尹부인 검증 신중 내 가족 때문? 이런 게 팀킬"
"조국, 선택적 정의에 희생됐어도 잘못은 잘못"
"기본소득, 이광재 문제 지적 수용…18일 발표"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2021.07.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줌(ZOOM)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경쟁자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 급부상과 당내 경선의 네거티브 문제, 적통 논쟁 등에 대해 거침없이 즉문즉답을 했다.
"이낙연, 엄청난 지지율 가졌던 분…일부 복원돼"
이어 "5년 전 대선경선에 나왔을 때 내가 똑같은 것을 겪었다"며 "어느날 갑자기 지지율 2~3%를 하다가 갑자기 한국갤럽 기준 18%로 올라가고 문재인 대통령 하고 차이가 3~4%가 안 나니까 내가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이거 한번 제껴봐야 되겠다. 혹시 내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갖고 오버하다가 내가 그때 아주 안좋은 상황이 됐다"면서 지난 2017년 대선경선 당시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도 정말로 순간"이라며 "국민들이 보고 '이재명 저 친구가 딴 마음 먹는 것 같구나. 혼좀 나야겠네, 안 되겠네' 그런 마음을 먹는 순간 쭉 떨어지더라. 지금은 그게 좀 보이는데 그때는 사실 그게 안 보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 지지율 부분은 그렇게 깊이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또 신경을 쓴들 잘 될 일도 없다"며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하면 결국 사필귀정하지 않겠나. 진인사대천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잘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통 논쟁 서글퍼…현대 민주주의에도 안 맞아"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 생각하고. 민주당의 당원은 누구나 민주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다"며 "그런데 그중에서 피, 혈통을 따진다는 느낌이다. 이건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어차피 당원의 한 사람일 뿐이고 또 힘의 관계로 따지면 실제로는 중심에 있지는 못한 사람이었으니까"라며 "그냥 가능하면 국민주권주의, 당원중심 정당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씀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특유의 '일꾼론'을 펴며 자신이 후보로 적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결국 살아온 과거, 그중에서도 공직자로서 살아온 과거를 봐야 한다"며 "큰 밭을 맡아 폼은 나는데, 트랙터를 몰고 왔다갔다 하는데 결과물이 없다면 또 머슴으로 쓰기엔 부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개인의 삶을 통째로 맡기는데 실력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실력이 없는데 멋있긴 하다, 멋은 좀 없어도 실력이 있다면 누구를 뽑겠는가 결국 그 판단의 차이가 아닐까"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2021.07.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尹부인 검증 신중한 게 내 가족 때문? 이런 게 팀킬"
다만 "선은 좀 지키자. 권투하기로 했는데 발로 차면 방어 세게해야겠다는 정도"라며 "그래도 지금까진 아무리 험한 네거티브를 넘어서 거의 마타도어에 가까운 경우에도 내가 반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을 비튼 부분들에 대해선 지적해야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결혼 전 사생활 검증 신중론과 '영남 역차별' 발언에 대한 경쟁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선 "이런 건 사실 백신이라기보다는 팀킬에 가까울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지사는 또 "결혼 전 배우자의 내밀한 사생활 부분은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건데 '그 이유는 자기 가족 검증을 피하려고 그런 것'이라 하는 이런 건 팀킬"이라며 "(그때) 정말 가혹하게 검증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팩트에 기반한다면 백신이다. 내가 아주 어릴 때, 20년 전 쯤 공직자가 아닐 때 음주운전 한 것은 팩트이고, 100% 잘못했고 여러차례 사과드렸다"고 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SNS 편향성에 빠질 가능성이 일반적으로 많은데 나도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고, 이 점을 알기 때문에 매우 조심한다"며 "내가 정확하게 판을 못 읽으면 결국 내 손해이기 때문에 나에 대해 반대하는 커뮤니티나 이런 데도 많이 들어가서 읽어본다"고 전했다.
"조국, 선택적 정의에 희생됐어도 잘못은 잘못"
그러면서도 "법원의 최종적 판결이 나고 객관적으로 명확히 인정되는 사실이면 책임지는 게 맞는다"며 "선택적 정의에 의해 희생됐더라도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니까"라고 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날치기 강행' 권유 논란도 해명했다. 이 지사는 "정식 매체가 아니고 유튜브이니까 재밌자고 한 얘기였다"면서도 "강행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건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부당하게 발목을 잡는 것 만큼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게 어딨겠나"라고 말했다.
또 "강행 처리 해야할 것도 있고 하면 안 되는 것도 있다"면서 차별금지법과 수술실 CCTV 설치법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걸 그러면 강행 처리한다면 국민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수술실 CCTV에 대해선 "필요한 것들은 강행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2021.07.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본선 후보가 될 경우 당 중심의 선거를 치르겠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현재 송영길 대표는 매우 훌륭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평소 내가 아주 존경하는 형님이고 오래전부터 형님으로 모신 분"이라고 호평한 뒤 "만약 내가 선택되면 당과의 관계에서 선거 등은 전부 다 당에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본소득에 대해선 오는 18일 정책발표를 통해 '선회'논란을 불식시키기로 했다. 그는 "소액으로 시작해서 공평하게 고액으로 올리는 게 내 기본적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번에 이광재 후보가 (예비경선) 토론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하는 것을 고려해야지 전면적으로 하는 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라고 지적해서 내가 그점을 수용한 것"이라며 "일요일에 발표할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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