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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맞은 미코바이오메드…실적 개선 '빨간불'

등록 2023.03.06 1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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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억 규모 제조 전 부문 영업 정지…매출比 90.7%

미허가 장소에 키트 보관·관리 업무 미흡 등 적발

영업정지 맞은 미코바이오메드…실적 개선 '빨간불'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미코바이오메드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 감소와 적자폭을 크게 확대한 상황에서 전체 매출액의 90%를 상회하는 영업정지까지 맞으면서 올해 실적 개선도 요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3일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품 제조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275억원으로 지난 2021년 매출액 대비 90.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영업정지 처분에 따라 미코바이오메드는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전 제조 업무가 정지된다. 고위험성 감염체 면역 검사 시약에 대해서는 1개월 15일의 제조 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행정처분은 이 기간 제조업무 행위를 정지하는 것으로 영업, 유통 업무는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영업정지 사유는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의 일부 수량을 허가 받지 않은 보관소에 보관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 제조 공정의 일부를 위탁 생산하면서 수탁자의 제조·품질관리 업무에 대한 관리 소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는  원천 기술인 '랩온어칩(Lab-on-a-Chip)'을 기반으로 여러 형태의 질병에 맞춤별 대응이 가능한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분자진단키트를 신속하게 개발해 매출 규모를 키워왔으며 지난해에는 원숭이두창 분자진단(PCR) 키트에 대해 수출 허가를 받는 등 시장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미코바이오메드의 실적은 현재 감소 추세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캐시카우였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2019년 매출액이 41억원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증가와 함께 이듬해 4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21년에는 303억원으로 규모가 줄었고, 지난해에는 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거의 반토막났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20년 35억원의 반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09억원 적자, 지난해 259억원 적자로 수익성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행정처분까지 받으면서 올해 역시 실적 개선 여부 역시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이번 행정처분이 제조 업무 정지로써 현재 보유 중인 제품 재고에 대한 판매는 가능하기 때문에 매출 감소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성 감염체 면역 검사 시약의 경우 제조 공백이 45일로 짧지 않으면서 매출 일부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정지 일자 이전에 제조돼 출하한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재고를 확보해 대응할 예정"이라면서 "관련 법규와 규정을 준수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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