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나경원 '김대남 진상조사' 비판에 "차분히 조사 지켜봐야할 때"
신지호 "김대남 진영범죄가 개인 일탈이었단 건 어떻게 아나"
나경원 "대표·측근 나서서 시끄럽게 하는 건 해당행위"
한동훈 "당이 알고서도 묵인하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신지호 신임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7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0.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5일 나경원 의원이 한동훈 대표의 김대남 녹취 의혹 진상조사 지시를 '결과적으로 해당 행위'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지금은 차분하게 진상조사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나경원 의원님, 우파의 유시민이 되시렵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나 의원님의 CBS 인터뷰를 접한 후 2002년 유시민이 떠올랐다"며 "의원님은 인터뷰에서 '김대남의 개인적 일탈인데 왜 이렇게 사건을 키우느냐. 우리 진영에 손해를 끼치는 해당 행위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짚었다.
신 부총장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2002년 개혁당에서 당원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문제 해결에 나선 여성들을 향해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나 줍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부총장은 "진영의 이익을 위해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마저 팔아먹은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다.
신 부총장은 "김대남은 좌파 공작원과 내통해 우파의 리더를 모해하는 진영범죄를 저질렀다. 충격 그 자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은 필수적인데, 진영에 손해를 끼치는 해당 행위라니. 제2, 제3의 김대남이 나타나도 이러실 건가. 무엇이 진정한 진영의 이익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친 김에 한 말씀만 더 드리겠다"며 "김대남은 전당대회 나경원 캠프 수십명 특보 중 1인이며 선거전략을 함께 논의할 만한 참모는 아니었다고 거리를 뒀는데 그의 진영범죄가 개인 일탈이었다는 것은 어떻게 그리 잘 아는가. 지금은 차분하게 당의 진상조사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도 했다.
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대표가 '김대남 녹취' 의혹과 관련된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진상조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표 워딩으로, 대표 측근들이 모두 나서서 이렇게 이슈를 키워야 되느냐. 일단 그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것 자체가 (결과적으로는)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고소, 고발한 사건도 없다"고도 짚었다. 나 의원은 김 전 행정관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자신의 캠프에서 일한 것에 대해서는 "특보 임명장만 한 수십 명 드렸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앞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에 자신에 대한 비방을 사주했다는 논란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 전 행정관 녹취에는 '한동훈 대표를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 등이 담겨있다. 김 전 행정관은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당 지도부는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진상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감찰 지시와 관련해 "당원이었던 사람이 정상적인 언론에 제보를 한다든가 기사를 써달라고 한다든가 이런 건 가능하지만 좌파 유튜브, 아주 극단에 서 있는 상대편에 허위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선을 많이 넘은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슨 모의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실행 행위 자체가 그대로 녹음됐다"며 "이런 부분을 당이 알고서도 묵인한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고 그러니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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