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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고나면 '꼬리칸'이 가장 안전?…좌석별 생존율 살펴보니

등록 2024.12.31 14:58:00수정 2024.12.31 17: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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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시 꼬리칸이 가장 위험할 수 있어

추락 혹은 충돌할 경우, 꼬리칸이 더 안전

"어느 자리가 안전한지 판단 어렵다"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잔해와 동체 착륙의 흔적이 남아 있다. 2024.12.30. mangusta@newsis.com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잔해와 동체 착륙의 흔적이 남아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탑승객 179명이 숨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기체 꼬리칸에 탑승한 승무원 2명만이 생존한 사실이 알려지자, 기내 좌석과 생존 확률의 상관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생존한 승무원 두 명은 사고 당시 여객기 동체가 콘크리트 둔덕과 충격하며 꼬리 부분이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 기적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사고 직전까지 여객기 후미에서 승객 서비스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실제 미국 연방항공국(CSRTG)은 2015년 과거 35년간 기내 좌석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앞쪽 좌석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은 38%, 중간 좌석에 앉은 승객의 사망률은 39%로 나타났다. 반면 항공기 뒤쪽에 앉은 탑승객의 사망률은 32%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행기 사고는 그 유형이 워낙 다양한 탓에 사고 발생 시 좌석별 안전도는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항공기) 사고가 났을 경우 그래도 가장 안전한 곳은 후미 쪽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당시 2명 사망, 181명 부상)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에는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후미에 있는 승객들만 사망했다"며 "항공기 어느 좌석도 사고 유형에 따라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자리가 안전하고, 어느 자리가 불안정한 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번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처럼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충돌할 경우 일반적으로 기체의 앞부분이 먼저 부딪힌 뒤 충격이 분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체 꼬리칸이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 중 엔진이나 동체에 화재가 발생하면 꼬리칸을 향해 불이 번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되레 꼬리칸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결국 비행기 사고는 그 유형과 원인이 워낙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탓에 기내 좌석과 생존 확률의 상관관계를 주목한 그간의 통계들은 유의미한 통계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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