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김남국 '이모 논란', 수십억 코인 열중하느라"
"본인 이해관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 지적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정치개혁, 청년정치인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60억 코인' 논란의 중심에 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직무 충실 의무에 반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른바 '이모 논란'을 언급했다.
천 위원장은 1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렇게까지 김 의원을 비판해야 하나 싶지만 예전의 '이모 논란'이 이제 좀 이해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이 모(某) 교수'를 어머니의 여자 형제인 '이모'로 해석해 논란이 됐다.
천 위원장은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데 한 장관의 청문회가 뭐가 중요하겠냐"며 "그러다 보니 본인의 직무에 충실함이 떨어지게 되고 '이모 논란'같은 것들이 나왔다"고 평했다. 그는 "복잡한 문제다. 코인의 자산성을 인정할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자산 등락 폭도 크지 않나", "국회의원이 어떤 코인을 가지고 있다고도 공개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천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산 코인, 특히 유력 의원이 산 코인이라고 하면 '저걸 나도 사야지' 이렇게 될 수 있는 복잡한 문제"라며 "이해 상충의 영역에서 만일 김 의원이 코인과 관련된 의결·발의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코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최소한 대외적으로 공개만 했더라도 이렇게 대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 본인이 코인 투자를 했다는 걸 밝힌 바가 있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지고 있는 자산의 양이나 본인 인생에서 코인이 갖는 중요성을 알 수가 없었다"면서도 "다만 여기서 이 논의가 이상하게 가는 면이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 어찌 됐든 코인 투자는 불법이 아니고, 젊은 사람이 돈이 많은 것도 잘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투자를 하고 수익을 얻은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김 의원이 본인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알리지 못한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 더하자면 자금의 출처나 이 코인이 정말 온전하게 개인 자금 내지는 개인 용도로 이렇게 (사용된) 것인지는 잘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서 거액의 '몰빵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초창기에 명확한 해명이 안 되다 보니, 같은 당 내에서도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도로 가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투자 내역이나 투자를 결정하게 된 상황에 대해 아주 소상히 밝히는 방법밖에 없다"고도 평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이 자기 직무에 집중하지 않고 주식 가격이 얼마인지를 매일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면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코인과 관련해서는 지금 전혀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명확하게 신고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규제와 제재를 받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이 문제가 처음 보도됐을 때 담백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이 정도 규모의 가상자산을 가지고 있었거나 거기에서 이득을 얻었다면 어떤 방식으로라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법을 스스로 강구했어야 한다",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유예 법안을 공동 발의할 때 이것이 자신의 세금에 영향을 미칠 거란 사실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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