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환율 1170원대 육박…11개월래 최고치(종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9.51포인트(0.29%) 오른 3,246.65로 개장한 4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전광판에 도쿄올림픽 경기도 함께 중계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85포인트(0.28%) 오른 1038.96으로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달러당 1,149.0원으로 출발했다. 2021.08.04. [email protected]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1.2원)보다 7.8원 오른 1169.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보다 2.3원 오른 1163.5원으로 개장한 후 한때 1169.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9일(1169.5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간 밤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 1일~7일) 한 주간 새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전주보다 1만2000명 줄어든 3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다우존스 등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한다. 이에 따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줄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 전년동기대비 7.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0.6%, 전년동기대비 7.3% 상승으로 내다봤던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32% 움직이며 전날보다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3월31일 1.744%까지 올랐으나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했다.
뉴욕증시에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전날 하락세를 보였던 나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8포인트(0.04%) 오른 3만5499.8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3.13포인트(0.30%) 상승한 4460.8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13포인트(0.35%) 오른 1만4816.26을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2조6932억원 규모를 순매도 하며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영향이 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이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절대폭 하향했다.
실제로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3조2172억원, SK하이닉스는 1조7926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0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과, 글로벌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환율이 1170원대까지 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백신 보급과 사회적거리두기 효과로 확자자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달러환율이 12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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