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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내 잇단 '성범죄 피해 극단선택'…인권위 "직권조사"

등록 2021.08.17 1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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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

관련 제도 및 매뉴얼 검토 등 계획해

인권위 "제도개선 위한 직권조사 필요"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군 성폭력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군 성폭력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최근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군대 내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제도 개선을 위한 직권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17일 "군대 내 성폭력 피해자 보호체계와 피해자 신고에 따른 조치의 적정성 및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직권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 사실을 주임 상사에게 알렸지만 가해자와 자주 마주쳐야 하는 상황으로 평소 고통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진 해군 여군 A중사는 지난 12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공군 여군 이모 중사가 지난 5월 말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 것이다.

[성남=뉴시스]김종택기자 = 지난 6월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중사는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1.06.03.jtk@newsis.com

[성남=뉴시스]김종택기자 = 지난 6월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중사는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mail protected]

이에 인권위는 "국방부와 각 군의 자체적인 노력과 2017년 해군 성폭력 피해자 사망사건에 대한 인권위 권고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생명을 앗아가는 중대한 인권 침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곧 군 내 성폭력을 개인 간 문제로 보는 인식과 제도나 매뉴얼의 존재에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를 통해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및 조사본부, 육·해·공·해병대 군사경찰 등 조사 관련 부서 ▲군 내 병영정책, 양성평등 관련 부서 등을 조사해 성폭력에 관한 제도나 매뉴얼을 전반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피해자 신고에 관한 해당 부대의 조치 및 보호체계 정상 작동 여부, 보호 체계의 사각지대 존재 등도 함께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개별 사건의 해결을 넘어 제도, 구조, 작동 체계 등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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