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부, 中 군사력증강 대응위한 최초 탁상 시뮬레이션 훈련
軍 이외 정부기관의 훈련은 최초…양안 긴장 고조 시 정부 대응 시험
"잘못된 정보와 싸우기 위해 정보흐름 보장위한 백업 메커니즘 갖춰야"
[타이베이=AP/뉴시스]대만 108주년 쌍십절인 2019년 10월10일 타이베이의 총통부 앞에서 기념식이 열려 헬기 한 대가 대만 국기를 매달고 비행하고 있다. 대만 총통부가 26일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최초의 탁상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했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이는점점 더 강경해지는 중국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하려는 대만의 긴급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2024.12.27.
대만군 이외에 정부 기관들이 중국군에 대한 대비 훈련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이날 "이번 훈련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단체 등이 참여했으며, 양안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경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한 각 정부기관의 대비 수준 검증을 위한 훈련이었다. 정부와 사회가 준비돼 있으면 자연재해와 권위주의적 팽창주의를 포함한 다양한 위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대만해협과 서태평양에서 중국 해군과 해경 함정의 이동 및 대만 주변에서 중국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는 등 중국 군사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은 수십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역 해상 배치를 실시했는데, 대만해협 주변 해역에 중국 해군과 해경 함정이 다수 배치됐었다. 중국은 또 지난 5월과 10월 대만을 둘러싼 2차례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는데, 5월 훈련은 라이 총통 취임에 대응한 것이었고, 10월 훈련은 라이 총통의 국경절 연설에 대응한 것이었다.
대만 총통부는 이번 훈련은 군의 전통적 군사훈련과 달리 위기 상황에서 서로 다른 정부기관이 어떻게 '사회의 정상적 기능을 보장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중국이 고강도 회색지대 전술을 강요하는 시나리오와 대만이 '갈등 직전'인 시나리오 2가지에 대해 훈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회색지대 전술은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행동 바로 아래에 있는 행동을 의미한다.
훈련을 주도한 몇몇 관리들 중 한 명인 류스팡(劉世芳) 대만 내무부장은 이번 훈련에서 중요한 점은 특별한 시기에 잘못된 정보와 싸우는 대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많은 정부 기관들이 전기 또는 인터넷 정전 시 거짓을 밝히기 위해 애쓰고 대만이 정보의 흐름을 보장하기 위한 백업 메커니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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