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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전화 빗발'…제주항공 참사에 여행 취소·변경 이어져

등록 2024.12.30 17:06:09수정 2024.12.30 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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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 저가항공 변경 요청 쇄도

여행 일정 취소 고려하는 시민들도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30. mangusta@newsis.com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하루 종일 취소·변경 문의가 끊이질 않네요. 계엄 사태에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여행업계가 비상이었는데, 항공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걱정이 많습니다."

경기 수원의 한 여행사 직원 A(51)씨는 30일 빗발치는 문의전화에 지쳤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여행사에는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가항공을 피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제주항공이나 다른 저가항공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국적기를 비롯한 대형 항공기로 바꾸려는 문의가 대부분이다. 추가 비용을 내서라도 바꾸겠다는 사람들이 많고 일정 취소를 고려하면서 수수료를 확인하는 연락도 온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항공으로 근거리 출장을 예약한 기업체의 경우 대부분 대한항공으로 변경했다. 오늘만 5건이 변경됐고, 개인 여행 예약 취소도 4건이었다"며 난처해했다.

A씨는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로 인해 여행 수요가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최근 계엄 사태 때문에 취소가 많았고, 이후에는 환율 때문에 기업체에서 주춤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까지 발생해 한동안 관공서 출장 등도 취소될 텐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안전을 이유로 여행 계획을 접거나 예약한 여행 취소를 고려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안성에 사는 B씨(38)씨는 연초에 계획된 일본 여행 취소를 일행들과 논의 중이다. B씨는 "직장 동료들과 처음으로 여행 계획을 잡았는데, 제주항공은 아니지만 다른 저가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안전 문제가 가장 크다 보니 취소할까 고민하면서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화성에 사는 C(33)씨는 "지인들과 2월에 제주도에 가려고 논의 중이었는데 보류했다. 사고 영상을 보고 나니까 여행 일정을 잡는 게 걱정된다"고 했다.

수원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설 명절 해외여행 취소를 고민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저 같으면 취소한다" "당분간 비행기 여행은 못할 것 같다" "이번주 제주항공으로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아시아나로 예약했는데, 아이가 불안해해서 고민이다" "2월에 가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충격이 커서 잘 모르겠다. 일단 저가항공은 피하거나 국내로 갈 것 같다" 등의 답글이 달렸다.

반면 "같은 비행기 기종이나 항공사 아니면 괜찮을 것 같다" "저라면 예약한 건 갈 것 같다" "이미 예약한 건 다녀와라"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3분께 공항 착륙 도중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후 공항 외벽과 충돌했다.

사고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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